한라산서 희귀 북방계 고산식물 발견
생열귀나무ㆍ은방울꽃 자생지 찾아내
한라산에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희귀 북방계 고산식물 2종이 발견됐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한라산 정상과 가까운 고지대에서 생열귀나무와 은방울꽃 2종의 자생지가 발견돼 조사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생열귀나무(학명 로사 다부리카, Rosa davurica Pallas)는 장미과에 속하는 높이 1.5㎙ 정도의 작은 키나무로, 한라산 구상나무 숲에서 5그루가 발견됐다. 우리나라에서는 강원도 이북의 고산준령에, 세계적으로는 중국 동북지방ㆍ몽골ㆍ시베리아ㆍ일본 북부지방에 분포한다. 주 분포지가 시베리아의 아무르강이라는 점에서 아무르장미(Amur Rose)로도 불린다.
은방울꽃(학명 콘발라리아 케이스케이, Convallaria keiskei Miquel)은 백합과에 속하는 다년초로, 한라산 해발 1600㎙의 관목림에서 약 5,000㎡ 정도 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종은 중국 북부ㆍ동시베리아ㆍ사할린을 포함한 유라시아대륙과 북미대륙에도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한라산에서는 처음으로 확인됐다. 식물체가 매우 아름다워 계곡의 백합(Lily of the valley)으로도 불린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두 종은 분포 중심지인 유라시아 대륙의 한랭한 북방과는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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