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2%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전망치도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23일 하나금융그룹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15년 하반기 경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석 달 만에 2.7%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최근 발표된 주요 기관의 전망치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날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은 하반기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9%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했고, 지난주 한국금융연구원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7%에서 2.8%로 크게 낮췄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이후엔 3%대 성장률 전망을 찾아볼 수 없게 된 셈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저성장 및 저물가 환경 고착화 ▦수출 부진 ▦기업 신용위험 리스크 증대 ▦정부 지출 부진 등을 성장률 하향 조정의 이유로 꼽았다. 김영준 연구위원은 “하반기 중 유가하락과 금리인하로 인한 구매력 개선과 주택시장 호조로 인한 건설투자 증가는 긍정적이지만 중국 등 신흥국의 부진과 원·엔 환율 하락 등으로 수출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발표한 ‘2015년 2분기 아시아ㆍ태평양 국가신용등급 전망’ 보고서에서 “높은 수준에서 증가하고 있는 가계 부채가 경제적 충격에 대한 한국의 취약성을 증대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단,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를 유지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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