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함태수] 올스타전 브레이크까지 롯데의 일정은 험난하다. 삼성-넥센-NC-SK-LG-두산-한화를 차례로 상대한다. 이 중 롯데가 상대전적에서 앞서 있는 팀은 LG와 한화뿐이다. LG에 3승2패, 한화와는 5승4패다. 롯데는 여기서 뒤처지면 올 시즌 농사의 성패가 단번에 갈릴 수도 있다.
천만다행으로 지원군이 곧 합류한다.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한 손아섭(27ㆍ롯데)은 이변이 없는 한 이번 주 안에는 1군 엔트리에 등록될 예정이다. 손아섭은 오른 손목이 좋지 않다. 검진 결과 큰 이상은 없이 뼛속에 멍이 들어 통증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그는 당초 19~21일 잠실 두산전을 통해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최근 퓨처스(2군)리그 경기 중 다시 불편함을 느꼈다.
손아섭은 2군에 내려가지 전까지 54경기에서 타율 2할9푼9리에 27타점 7홈런을 때렸다. 시즌 초반 극도로 부진하다 점차 살아났고, 3할 타율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최근 롯데와 경기한 모 감독은 손아섭이 빠진 상대 타선에 대해 "확실히 무게감이 떨어졌다. 선수 1명 빠졌다고 이런 느낌까지 들 줄은 몰랐다"는 말을 했다. 손아섭이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만큼 크다.
마운드에서는 조정훈(30)이 7월 복귀를 목표로 삼고 있다. 이종운 롯데 감독은 "얼마 전 일본에서 검진을 받았는데 결과가 좋았다. 잘 하면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에도 1군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관리가 필요한 선수이기 때문에 불펜보다는 선발로 활용할 계획이다. 하루 던지고 충분히 쉬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는 린드블럼-레일리-송승준으로 이어지는 막강한 1~3선발을 갖추고 있지만 나머지 두 자리가 문제다. 오른손 이상화는 시즌 초반 잘 던지다가 체력적인 문제로 2군을 다녀왔다. 풀타임 경험이 없어 앞으로 또 어떤 변수가 튀어 나올지 모른다. 박세웅은 팔 스윙을 간결하게 하면 좋은 공을 뿌릴 수 있는데, 마운드에서 의욕이 앞서 폼이 커진다는 내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진짜 선발로 정착하려면 시간이 좀 걸린다는 얘기다. 여기에 김승회도 고질적인 손톱 문제 때문에 길게 던질 수가 없는 상황이다. 손톱을 본드로 붙이고 던져도 경기 중반에는 떨어지곤 한다.
롯데는 당장 조정훈에게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두 번의 팔꿈치 수술 후 5년이나 재활을 하며 최근 보여준 게 없는 투수다. 하지만 2009년 14승으로 에이스 노릇을 한 투수가 벤치에 합류한다면 무겁게 가라앉은 팀 분위기가 분명 바뀐다고 믿고 있다. 조정훈은 엔트리 등록 자체로 팀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선수다.
사진=롯데 손아섭(왼쪽)-조정훈.
함태수 기자 hts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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