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환자 발생ㆍ방학연기는 뜬소문"
광주U대회 성화맞이 준비 분주
22일 방학 돌입과 함께 '한산'
대구지역 메르스 진원지인 남구 대명3동주민센터와 인접, 직격탄을 맞았던 계명대 대명동캠퍼스도 평상을 되찾고 있다. 외부에서 우려하던 것과 달리 교직원 학생들은 “혹시나 해서 마스크는 하고 다니지만 별일 없다”며 “무슨 일 있나요”라며 되레 반문하고 있다.
22일 오전 계명대 대명캠퍼스 정문에는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성화맞이 문화행사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발열상담소 앞 쪽의 무대는 메르스가 진정세로 돌아섰음을 방증하고 있었다.
방학 첫날이라 강의동은 한산했지만 벤처기업들이 입주한 건물은 평소와 다름없이 부산한 모습이었다. 지난 16일 폐쇄한 후문은 아직 열리지 않고 있다. 20년째 이 곳에서 슈퍼를 열고 있는 김추희(66ㆍ여)씨는 “방학이라도 기업에 입주한 사람들이 있어 꾸준히 장사가 되는데 지난 주부터 하루 10명도 오지 않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얼마 전 계명대 미술대 사진디자인과 학생이 메르스 의심증상으로 구급차에 실려갔고, 그 때문에 수업이 중단되고 방학이 연기됐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낭설로 밝혀졌다. 이정호 계명대 미술대 행정팀장은 “학생 중 메르스를 의심해 자진 신고한 경우는 있지만 2차까지 음성 판정을 받았고, 추가 격리대상자도 없다”며 “지난 주 과제평가(기말고사)가 끝나 19일 학기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 대학에선 지난 11일 대명3동 주민센터를 찾았던 1학년 재학생 1명이 154번 환자의 동선을 확인하고 남구보건소에 지난 15일“미열이 있다”며 자진 신고한 적은 있다. 그 학생은 17일 1차 검사, 19일 2차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왔고 만일을 대비해 25일로 예정된 3차 검사결과를 기다리며 자가 격리 중에 있다. 계명대는 17일부터 발열상담소를 운영하며 마스크를 학생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대부분 대명캠퍼스 재학생들은 이 같은 사실조차 잘 모르고 있었다. 이날 오전에 만난 20여 명의 학생들은 “우리학교에는 사람이 적어서 의심환자가 있으면 바로 소문나는데,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며 “주민센터가 바로 옆이라 혹시나 해서 마스크는 껴요”라고 말했다.
계명대는 대명캠퍼스 도서관의 일반 열람실은 폐쇄했고, 자료실만 부분적으로 운영 중이다. 도서관 자료대출업무 관계자는 “오늘은 방학이라 사람이 없는 데 지난 주까지 시험기간이라 예년과 다름 없는 학생들이 찾았다”라며 “열람실이 문을 닫아 학생이 못간 것이지 자료실만 보면 메르스 보다 눈앞의 시험이 더 급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배유미기자 yum@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