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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오면 '미끌' 3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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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오면 '미끌' 3호선

입력
2015.06.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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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에 '슬립'… 헛도는 고무바퀴

지난 20일엔 운행 중단 사고 발생

개통 초부터… 승객 불안 고조

"근본적 대책 마련 서둘러야"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빗물에 전동차 바퀴가 미끄러지는 ‘슬립현상’이 발생, 운행중단되면서 장마철 운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구시는 3호선 궤도빔에 ‘미끄럼방지 페인트’가 일부 벗겨진 사실을 확인, 이를 보강하는 등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3호선은 지난 20일 오후4시4분쯤 범물방향 어린이회관역을 출발하다 3, 4분간 운행이 중단됐다. 또 4분 후인 4시8분 같은 방향으로 어린이회관역, 4시11분쯤 차량기지방향으로 수성구민운동장역을 출발하던 3호선 전동차도 3,4분간 운행을 중단, 안전요원이 선로를 확인한 후에야 출발할 수 있었다. 3호선 한 승객은 “비가 내릴 때 3호선을 타면 경사 구간이 아닌데도 앞뒤로 ‘울컥울컥’하거나 미끄러지는 느낌이 든다”며 “3호선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잦은 운행중단 사태가 생기면 불안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 4월 개통 직후부터 비가 올 때마다 일어났다.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는 “도로에도 비가 내리면 ‘수막현상’이 생기듯, 고무바퀴로 운행되는 3호선 전동차가 빗물에 미끄러지면서 전동차가 안전보호 차원에서 자동 운행정지됐다”며 “보호장치를 해제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에 슬립현상이 생기면 차량 출발이 지연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콘크리트 궤도빔과 달리 마찰계수가 낮은 강 궤도빔에서는 슬립현상이 발생하기 쉽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동차에 슬립현상이 발생한 곳은 콘크리트 궤도빔이 설치된 역사로, 정지된 상태서 저속으로 출발하다 미끄러졌다는 분석은 설득력을 잃고 있다.

대구시는 현재 마찰계수가 낮은 주행 궤도빔의 미끄럼방지페인트가 일부 벗겨진 사실을 확인, 이를 새로 칠하기로 했다.

건설본부 관계자는 “전동차가 전 역에서 달려오다 주행궤도에서 슬립현상이 발생한 채로 역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역사에서 슬립현상이 발생한 원인을 정밀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3호선은 지난 8, 10일 전동차 공기스프링 제어장치의 전원부품 불량과 보조장치 고장으로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안용모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장은 “전동차 제작사인 일본 히타치 측과 슬립현상이 발생한 원인을 정밀 분석한 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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