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도하 협곡에 그림같이 자리 잡은 갑거장채.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6대 향촌 중 으뜸으로 꼽힌다. 가융장족의 독특한 전통문화와 생활습속이 오롯이 남아있는 살아있는 박물관이다. 김성태 제공
깐즈자치주 동쪽 끝 동티베트의 초입에 위치한 단빠는 오지이지만 꽤 이름이 알려진 관광명소다. '미인곡(美人谷)'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역사적으로 여인과 많이 얽혀 있는 도시다. 인구 6만 명에 티베트족의 일파인 가융장족이 오래전부터 터를 잡고 살고 있다. 미인곡으로 불리게 된 유래는 옛날 징기스칸에 의해 멸망한 서하왕조가 왕족과 많은 궁녀들을 데리고 단빠 대도하 깊은 골짜기 속으로 피신, 정착하면서다.
▲ 가융장족이 거주하는 갑거장채 마을의 전통가옥은 돌로 지어 튼튼한데다 모양이 예쁘고 화려하다. 보통 3층 구조인데 1층은 가축우리와 창고, 2층은 손님 접대와 식사를 하는 식당이다. 3층은 침실로 곁에 부처를 모시는 경당이 있다. 김성태 제공
갑거장채는 단빠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명승지로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통마을 중의 하나다. 대도하가 까마득하게 내려다보이는 깊은 협곡 산비탈 숲 속에 아늑하게 자리잡은 가융장족의 전통마을이다. '100여 가구가 거주하는 장족마을'이라는 의미로 5㎢의 아담한 면적에 140여 가구의 가융장족이 살고 있다. 단빠 시내에서 6km 떨어져 차로는 30여분 정도 걸린다. 마을에서 내려다본 대도하 협곡과 갑거장채 전경은 장엄하면서 아름답다. 중국의 내셔널지오그래픽격인 '국가지리지'라는 권위 있는 잡지사가 2005년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6대 향촌(전통마을)을 선정하면서 으뜸으로 갑거장채를 꼽았다. 가융장족의 독특한 전통문화와 생활습속이 오롯이 살아 숨 쉬고 있어 마을 자체가 하나의 박물관이다. 호텔 등이 없어 여행객들은 전통가옥에서 민박을 한다. 전통가옥은 돌로 지어 튼튼한데다 모양이 예쁘고 화려하다.
▲ 가융장족 여인들의 일상복. 오색자수와 귀금속, 색실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검은 두건을 쓰고 목걸이를 한 여인의 자태가 곱다. 김성태 제공
▲ 단빠의 여인들은 화려한 전통복장 못지않게 타고난 미모를 자랑한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금은 옥석의 귀걸이, 목걸이, 반지 등 보석류의 장신구들로 치장한다. 널찍한 가죽허리띠는 옥과 귀금속으로 정교하게 세공한 여러 모양의 장식무늬로 화려하면서도 위엄이 묻어난다. 상류층일수록 두건이나 의상에 보석류를 많이 단다. 김성태 제공
▲ 장족 여인들이 단빠 시내로 장을 보러와 등에 메는 대바구니를 경운기에서 내리고 있다. 김성태 제공
단빠의 미인대회는 중국뿐 아니라 외국에도 널리 알려진 유명한 축제다. 풍정절 축제가 열리는 10월 하순에 미인대회가 열린다. 미인대회는 단빠 최고의 미인을 선발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축제로 미인을 꽃에 비유해 금화 두 송이, 은화 다섯 송이 등으로 뽑아 시상한다.
▲ 여인왕국의 전설이 깃든 사파향의 석조망루. 당나라 때까지 역사에 존재했던 동녀국(東女國)의 유적인 고조(석조망루)가 사파향에 175개가 있다. 김성태 제공
단빠에서 강변의 험한 협곡 비포장도로를 30여분 가면 사파향이라는 고풍스러운 마을이 나온다. 4~13각형의 거대한 망루같이 생긴 탑들이 여기저기 위용을 자랑하며 서 있다.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고목들과 여인왕국인 동녀국(東女國)에 관한 명문 등이 조각된 비석, 시간의 때가 켜켜이 배어 있는 허물어져 가는 오래된 전통 가옥 등 시계를 거꾸로 돌려 과거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이다. 강변 가파른 산기슭 숲속에 자리잡은 마을 전경은 엽서 속 그림 같다.
출처='티베트에 美치다'(포토닷)ㆍ사진=김성태 제공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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