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가 개막을 불과 열흘 앞두고 악재가 속출하며 흥행에 비상이 걸렸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22일 내달 3일 개막하는 광주U대회에 북한이 불참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윤장현(광주광역시장) 광주U대회 공동 조직위원장과 김윤석 사무총장은 이날 광주광역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지난 19일 오후 6시31분에 조직위 이메일 계정으로 북한이 대회 참가가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고 밝혔다. 메일 발송자는 북한대학스포츠연맹 전극만 회장 명의다. 김 총장은 “불참 이유로 ‘유엔 북한인권사무소를 서울에 개설했기 때문에 정치적인 이유로 갈 수 없다’고 돼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총장은 “ 메일 수신인은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에릭 상트롱 사무총장 명의로 돼 있으며 FISU 측에 확인 결과 이 같은 내용의 메일은 도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이에 따라 “이메일에 담긴 북한의 진의 여부를 현재 통일부 등과 함께 확인 중”이라며 “북한의 대회 불참이 확정됐다고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덧붙였다.
윤장현 시장도 “광주U대회 조직위는 북한이 메일에서 밝힌 뜻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늘 열린 마음으로 마지막까지 북한의 참가를 기대하고 요청한다”고 희망을 놓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 3월 육상 다이빙 기계체조 리듬체조 탁구 유도 등 6개 개인종목과 여자축구와 핸드볼 등 2개 단체 종목에 나설 선수 75명과 임원 33명 등 총 108명의 선수단 파견 신청서를 FISU에 제출한 바 있다. 북한이 최종적으로 대회에 불참하게 되면 이미 조 추첨을 마친 여자축구와 핸드볼 등은 재추첨에 나서야 하는 등 큰 혼선이 빚어질 우려가 있다.
전국을 덮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도 발목을 잡고 있다. 여자 리듬체조 세계랭킹 1위인 러시아 마르가리타 마문이 메르스 감염 우려를 이유로 불참키로 했다. 마문은 22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유러피언 게임 후프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딴 뒤 메르스 우려로 광주U대회에는 참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이날 전했다. 그는 광주U대회에 출전하는 대신 세계챔피언십 출전을 위해 훈련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별도 기사로 러시아 기계체조팀도 광주U대회에 불참한다고 전했다. 통신은 기계체조팀 불참 기사에서 따로 이유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한국의 메르스 사태를 상세하게 보도했다.
광주U대회는 내달 3일부터 14일까지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북도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150개국 약 1만4,000 명의 대학 선수가 출전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질 예정이지만 불참국이 더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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