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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 추세, 인간의 판단보다 인공지능에 맡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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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 추세, 인간의 판단보다 인공지능에 맡겨…"

입력
2015.06.2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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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알고리즘 …. 세븐.

'세븐'은 꼬레아의 작은 기업이 개발한 인공 지능 기반의 …. 알고리즘 트레이딩 프로그램 …. 25개의 인공위성으로부터 자료를 전송받아, 투자 정보를 분석한다.

분석 데이터에는 구글의 키워드와 실시간 뉴스 …. 그리고 댓글의 뉘앙스까지 포함한다.

세계의 농업지도 …. 광합성 지도를 1분 만에 그려내고, 이를 토대로 옥수수, 쌀, 설탕의 선물을 매수하거나 매도한다 …. 상품 투자 수익률은 …. 120%.

감에 의존하던 투자 시절에도 120%가 넘는 수익률을 올리기도 했지만, 그때는 푼돈으로 돈놀이를 했던거고 …. 자금 규모를 감안하면 …. 세븐의 투자 능력은 그야말로 신의 경지.

세븐은 1년 동안 5천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 자메이카의 GDP와 맞먹는 금액이고 …. 꼬레아 GDP의 30%에 해당하는 수치.

정말이지 아무 일도 하지 않았는데도 …. 주체할 수 없는 현금이 쌓인다.

앞으로 금융 투자 추세는 …. 인간의 판단보다는 …. 인공지능에 맡기게 된다.

인공지능은 1초에도 수십 번씩 차익거래를 해내고 …. 0.01%의 수익을 위해서, 총력을 다한다. 인공지능과 인공지능이 맞붙어서, 수익률 전쟁을 벌이는 …. 금융 판떼기.

꼬레아는 동아시아 금융 허브 육성 산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금융 산업의 핵심 기술이 인공지능으로 넘어가면, 미국과 유럽 니폰처럼 인공지능 원천 기술을 가진, 국가와 기업이 국제 금융을 장악한다.

금융 허브 산업의 핵심은 금융 센터의 설립이 아니라 …. 인공지능 …. 인공지능의 출발은 인간의 창의력과 상상력에서 출발한다.

칠을 디자인한 연구팀은 길 잃은 영혼이었던, 꼬레아 청소년과 갈 곳 없던 청춘이었던 대학생과 취업준비생들이다.

녀석들의 사업 계획서를 봤을 때 …. 그 허술함에 …. 그 무모함에 …. 웃음이 절로 났다.

처음에는 장난이라고 생각했다.

녀석들을 불러서 …. 밥 사주면서 이것저것 물어보니 …. 이놈들이 대답은 안 하고 밥만 먹는다.

본능에 충실한 놈들이구나 …. 이런 느낌을 받았고 …. 본능에 충실한 놈들이라면 …. 믿어도 되겠구나 싶었다.

밥값을 계산하고 …. 놈들에게 첫 투자금을 줬다 …. 백만 달러.

이놈들이 하는 말 …. 조금 더 달란다.

"우리는 인생을 걸고 개발할 겁니다. 더 투자해주세요."

"니들이 인생을 알아?"

녀석들은 다니던 고등학교, 대학교도 그만두고 …. 인공지능 개발에 매달렸다.

인공지능은 빅데이터 관련 투자 때문에 나도 조금 공부했는데 …. 신출내기들이 뭔가 해낼 수 있는 그런 분야가 아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은 각광받는 분야지만 …. 지식의 깊이와 분량은 인류 역사와 맞먹을 정도로 엄청나다. 뉴스에서 소개되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소식은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

솔직히 말하면 …. 녀석들이 어떤 식으로 …. 어떤 핑계로 포기하게 될까? 지켜봤던 것 같다.

6개월 후 …. 녀석들은 연구 성과라는 명목으로 …. 천만 달러를 보내왔다.

놈들이 개발한 유치찬란한 알고리즘 투자 프로그램이 …. 초기 투자금 만 달러를 천만 달러로 키워낸 것.

세계 최초의 이모션 투자 프로그램 …. 차트와 가격 변동을 감정으로 해석하는 …. 새로운 개념의 투자 방식이었다.

꼬레아의 중산층은 …. 꼬레아에 중산층이라는 게 있다면 …. 이들의 50%는 정년퇴직과 함께 빈곤층으로 전락한다. 쉽게 말해 늙은 거지가 되는 게 꼬레아의 보편적인 삶의 방식.

명문대를 나와 대기업에 취직해도 …. 이들 중 30%는 은퇴와 동시에 늙은 거지가 되고 …. 60%는 70세 이후에 …. 늙은 거지가 된다.

80세가 되었는데도 중산층으로 살아남을 확률은 8%도 되지 않는다. 이건 게을러서 그런 게 아니라 …. 구조적인 …. 시스템적인 문제이다.

꼬레아의 노동시간은 멕시코 다음으로 높다. 정말 개처럼 일하는 곳이 꼬레아다.

지우에게 왜 세븐이라는 이름을 썼냐고 물으니 …. 놈이 하는 말 …. 럭키 세븐이잖아요! ….

그래. 맞다. 너희가 럭키 세븐이다.

녀석은 수줍게 웃었는데 …. 그 미소가 고마웠다.

목표가 없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수단이 된다.

나는 인공지능에 대한 목표가 없었고,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몰랐다. 그래서 …. 지우 패거리의 수단이 되었다. 나를 수단으로 삼는 꼬레아의 젊음이 있다는 사실에 …. 미칠 듯이 …. 춤출 듯이 …. 기뻤다.

한국스포츠경제 webmaster@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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