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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IPTV서 지상파 아웃… 또 애꿎은 소비자만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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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IPTV서 지상파 아웃… 또 애꿎은 소비자만 피해

입력
2015.06.2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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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브로드밴드·LG 유플러스

지상파와 가격 인상폭 합의 못해

오늘부터 실시간·VOD 전면 중단

유료 가입자 500만명 피해 커질듯

앞으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이용자들은 모바일 인터넷(IP)TV로 지상파 방송을 볼 수 없게 됐다. 지상파 방송사와 IPTV 업체들이 콘텐츠 가격 인상에 합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1일 한국IPTV방송협회(KIBA)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는 22일 0시부터 모바일 IPTV에서 KBS, MBC, SBS 지상파 방송3사의 실시간 방송과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전면 중단한다. 앞서 이동통신 3사는 이달 1일부터 모바일 IPTV에 새로 가입하는 이용자들에게 지상파 방송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당초 이통사들은 기존 가입자들에게 지상파 서비스를 계속 제공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지상파 방송사들이 1인당 1,900원인 지상파 방송 이용 대가를 3,900원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한 데 대해 IPTV업체들이 거부하면서 결국 기존 가입자의 지상파 서비스도 중단하게 됐다.

KT는 계약 조건이 달라서 기존 이용자들에게 11월30일까지 서비스를 유지한다. 하지만 다른 업체들과 지상파 방송사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이르면 다음달부터 서비스 중단을 검토 중이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 모바일 IPTV에 가입한 모든 이용자는 지상파 방송을 볼 수 없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지상파 방송을 볼 수 있는 유료 모바일 IPTV 가입자 수는 이통 3사를 합쳐 약 500만명이다. 여기에 이통3사가 지난달 데이터 요금제를 선보이면서 5만원대 이상 요금제 가입자들에게 모바일 IPTV를 무료로 제공해 이용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따라서 지상파가 빠진 ‘반쪽 서비스’의 피해자는 더 증가할 전망이다.

이처럼 갑작스러운 모바일 IPTV의 지상파 방송 전면 중단은 지상파 3사와 IPTV 업체들 간 가격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갈수록 TV 광고 수입이 줄어드는 지상파 3사는 IPTV 가격을 높여 광고 감소를 메우려는 반면 IPTV 업체들은 이용자들의 반발을 우려해 강력 반대하고 있다.

그러다 양 측은 지난달 프로그램당 일반화질(SD) VOD 가격을 700원에서 1,000원, 고화질(HD) VOD 가격을 1,000원에서 1,500원으로 올리는 데 가까스로 합의했다. 하지만 모바일 IPTV를 두고는 입장차가 너무 커서 합의가 힘든 상황이다.

문제는 앞으로 상황이 더 심각하다는 점이다. 지상파 3사를 대표하는 MBC는 지난달 IPTV 3사에 지상파 VOD가 유료에서 무료로 전환(홀드백)되는 시점을 1주~4주로 차등화해 판매하겠다고 통보했다. 현재 지상파 방송 VOD는 방송일부터 3주 지나면 무료로 바뀌는데 이를 1주 지나면 가입자당 560원, 2주 280원, 3주 140원, 4주 76원으로 세분화해 IPTV업체들이 선택하게 할 방침이다.

그러나 IPTV 업체들은 소비자 만족을 위해서는 1주짜리를 선택할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될 경우 지금보다 부담이 2, 3배 커져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IPTV업체 관계자는 “지상파 방송의 요구를 받아들이면 결과적으로 이용료에 반영할 수 밖에 없어 소비자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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