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턴 교회 총기 난사 사건으로 미국 사회에 총기 사용 규제 논란이 재점화된 가운데 미국에서 또다른 총기난사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1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AP통신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오후 10시쯤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길거리에서 파티를 하던 주민들이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괴한의 총격을 받았다. 이 사건으로 생후 18개월의 아기, 10세 어린이, 15∼25세 주민 5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필라델피아 경찰서의 존 워커 경관은 현지 WCAU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소풍을 즐기던 주민들이 총격에 갑자기 달아났다”며 “길에 대고 아무나 맞으라는 식으로 총을 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비슷한 무차별 총기난사 사건은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 서부 지역에서도 발생했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한 길거리 농구장에서 바비큐 파티를 열던 주민들이 총격을 받아 20세 남성 1명이 숨졌다. 총격으로 다른 남성 1명은 생명이 위협받는 중태에 빠졌고 또 다른 남성 5명과 여성 3명은 중상을 입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의 연령이 21∼46세였으며 사건 현장에는 어린이들까지 있었다고 밝혔다.
스티브 돌런트 디트로이트 경찰 부서장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이 총격의 표적이었고 나머지 주민은 그와 같은 자리에 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19일에는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한국계 미국 경찰관인 소니 김(48)이 거짓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트레피어 허몬스(21)의 총을 맞고 사망했다고 20일 CNN 등이 보도했다.
최근 찰스턴 사태를 계기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민주당 대권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총기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다시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나 총기의 소유나 사용을 규제할 입법권을 지닌 의회는 아직 공화당을 중심으로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박소영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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