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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수의 느린 풍경] 관광상품이 된 분단의 상징

입력
2015.06.2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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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중부 광치성의 히엔르엉(Hien Luong) 다리는 우리나라 판문점의 돌아오지 않는 다리와 같다. 1975년 베트남 전쟁이 끝나기 전까지, 북위 17도 부근 벤하이 강에 세워진 이 다리를 중심으로 남북 각각 5km가 비무장지대(DMZ)였다. 통일 베트남 국기가 힘차게 펄럭이는 아래로 파란색 페인트(북쪽)와 노란색 페인트(남쪽)가 선명하게 대비되지만 이제는 한낱 관광상품에 불과하다.

사흘 후면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65년이다. 그 오랜 기간 남과 북은 끝없이 서로 통일을 외쳐왔지만, 이제 젊은 세대에게는 그 당위성마저 희미해지고 있다. 비무장지대에 흩어진 수많은 분단의 상흔들이 과거의 유물이 될 날은 언제 쯤일까.

멀티미디어부 차장 choiss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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