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의 ‘신성’ 조던 스피스(22ㆍ미국)가 메이저 대회 2연승에 성큼 다가섰다.
스피스는 21일 미국 워싱턴주 유니버시티 플레이스의 체임버스베이 골프장(파70ㆍ7,695야드)에서 열린 US오픈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5개를 묶어 1오버파 71타를 기록하며 2라운드에 이어 공동 선두(중간합계 4언더파206타)를 지켰다. 스피스는 지난 4월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에서 그린 재킷을 입었다. 마스터스 두 번째 출전 만에 우승을 따낸 스피스는 타이거 우즈(40ㆍ미국) 이후 남자골프를 이끌 재목으로 떠올랐다. 스피스는 이 대회에서 라운드 내내 선두를 빼앗기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까지 거뒀고, 우즈와 역대 최저타 기록(18언더파270타) 타이를 이룬 바 있다.
2라운드 공동 선두로 출발하며 메이저 2연승 청신호를 밝힌 스피스는 이날 1타를 잃고 전반을 마쳤고, 11번홀(파4) 보기로 선두에서 밀려나기도 했지만 15번홀(파3)에서 다시 버디를 잡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다만 제이슨 데이(호주), 더스틴 존슨(미국), 브랜든 그레이스(남아공) 등 총 4명이 함께 선두권을 이루면서 스피스의 2연승도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브리티시오픈과 PGA챔피언십에서 메이저 2연승을 거둔 로리 매킬로이(26ㆍ북아일랜드)는 이븐파 70타를 적어내며 부진했다. 매킬로이는 중간합계 4오버파 214타로 공동 25위에 머물렀다.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을 노렸던 필 미켈슨(45ㆍ미국)은 보기 9개를 쏟아내면서 7오버파 77타(중간합계 10오버파 220타)로 공동 66위로 밀려났다. 메이저에서 다섯 차례나 우승한 필 미켈슨은 US오픈에서 6번이나 준우승에 그쳐, 그랜드슬램의 마지막 한 줄을 채우지 못했다.
한편 우즈는 20일 2라운드에서 컷 탈락했다. 우즈는 이틀간 16오버파 156타를 쳐 출전 선수 156명 가운데 공동 150위에 머물렀다. US오픈에서 세 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린 우즈는 2006년 이후 9년 만에 이 대회에서 두 번째로 컷 탈락했다. 우즈가 프로 데뷔 이후 메이저 대회 3라운드 진출에 실패한 것은 2006년 US오픈, 2009년 브리티시오픈, 2011년과 2014년 PGA 챔피언십에 이어 이번이 5번째다. 우즈는 “샷이 어제보다 조금 나아졌으나 결과로 이어진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지난달 유럽골프투어 BMW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안병훈(24) 역시 9오버파 149타로 2라운드에서 컷 탈락했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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