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행세 60대 남성 확인
보건소, 경찰에 처벌 요구
서울 강남구 일대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관련 유언비어가 잇따라 퍼져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강남구보건소는 “지난 17일 보건소 상황실로 ‘메르스 확진자라고 주장하는 60대 남성이 주위에 메르스를 다 퍼트리겠다고 말하고 다닌다’는 신고전화가 걸려왔다”고 19일 밝혔다. 하지만 보건소가 경찰과 공조해 유포자의 신원을 확인한 결과, 이 남성은 개포동에 거주하는 유모(67)씨로 메르스 환자도, 자택격리에 해당하는 의심환자도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또 최근 강남 일대에서 “강남 D중학교 2학년생이 메르스 확진자 판정을 받았다” “C이비인후과 의사가 메르스에 걸렸는데, 인근 L아파트에 살고 있다” 등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보건소는 인근 아파트 단지에 연락해 ‘메르스 확진자가 돌아다닌다는 유언비어가 있지만 거짓이니 안심하라’는 등의 방송을 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보건소는 또 메르스 환자 행세를 한 유씨를 처벌해달라고 서울 수서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조만간 유씨를 소환 조사하고, 유언비어를 퍼트린 사실이 확인되면 불구속 입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14~16일 메르스 의심환자인 A(50ㆍ여)씨가 주거지인 강남구를 벗어나 양천구 일대를 돌아다니고 있다는 보건소 신고에 따라 그의 위치를 추적, 신병을 확보해 주거지로 이송했다. 또 18일 충남 금산군보건소로부터 외국인 노동자 B(24)씨가 생필품 구매를 위해 격리장소를 벗어나려 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자가격리 이탈을 막았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이날 전국 경찰지휘부 화상회의를 열고 ▦보건당국 방역활동 적극 지원 ▦유언비어 유포 사례 적극 수사 ▦경찰관서 및 경찰관 철저한 위생 관리 등을 당부했다.
박주희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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