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첫 주말 5억달러 수익… 역대 최고 오프닝 기록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첫 주말 5억달러 수익… 역대 최고 오프닝 기록

입력
2015.06.19 15:51
0 0

개봉 전 우려가… 줄잇는 대형 영화에 관객 분산

"강력한 한 방 없다" 혹독한 비평, 긴 공백 깨기 어렵다는 전망도

개봉 후 환호로

관객 61%가 25세 이상… 14년 전 어린이들 추억 깨워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쥬라기 공원3’(2001) 이후 14년 만에 돌아온 ‘쥬라기 월드’가 박스 오피스 흥행 기록을 새롭게 쓰면서 전 세계 극장가를 호령하고 있다. 지난 11일 개봉한 쥬라기 월드는 개봉 첫 주말 전세계적으로 5억1,180만달러(약 5,600억원)가 넘는 입장료 수익을 올리며 대박을 친 것이다. 역대 최고 오프닝 기록이다.

무엇보다 중국 시장에서 1억달러를 기록하며 흥행 성공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북미지역으로만 따지자면 2억459만6,380달러(약2,279억 원)로 2012년 어벤저스(2억700만 달러)에 이어 사상 두번째다.

여기에 쥬라기 월드의 제작비는 약 1억5,000만달러으로 추정되는데, 어벤저스 등 다른 블록버스터들이 통상 2억달러를 훌쩍 넘는 제작비를 투자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쥬라기 월드가 얼마나 알토란 같은 실속을 챙기고 있는 지 짐작할 수 있다.

사실 개봉 전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았다. 일단, 월트디즈니가 미국 ‘메모리얼 데이 연휴’인 5월 마지막 주에 야심 차게 개봉한 ‘투머로우 랜드’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불안감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대형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관객 분산 가능성도 제기됐다

‘쥬라기 시리즈’에 대한 회의론도 나왔다. 먼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1993년 쥬라기 공원 1을 개봉해 9억1,970만달러의 흥행 성적을 남겼지만, 1997년 ‘쥬라기 공원 2 ? 잃어버린 세계’(스필버그 감독)는 6억1,430만달러로 주춤했다. 조 존스톤 감독의 2001년 작 ‘쥬라기 공원3’은 3억6,200만달러에 그쳤다. 마지막 시리즈로부터 14년이나 겨울잠을 잔 쥬라기 시리즈가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하기는 쉽지 않았다.

영화 자체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유전자 조작으로 인한 지능형 공룡이 극 초반 긴장감을 줬지만 짜릿한 클라이맥스가 없다”는 것이었다. 이야기의 밀도 면에서 ‘긴장의 연속’이라는 ‘쥬라기 시리즈’의 특징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포장은 화려했지만 딱히 먹을 것 없는 잔치’ ‘강력한 한 방이 없다’는 혹독한 비평까지 나왔다.

당초 할리우드와 외신들은 북미 첫 주말 흥행 성적을 1억달러 정도로 내다봤다. 하지만 쥬라기 월드는 이런 비관적인 전망을 보란 듯이 따돌리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성공 요인

일단 ‘보는 영화’로서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점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유전자 조작으로 만들어진 하이브리드 공룡 ‘렉스’는 지금까지 쥬라기 시리즈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독보적 캐릭터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으로 공룡의 차갑고 날카로운 눈빛과 피부의 까칠한 질감까지 제대로 살려내면서 한층 진화된 그래픽 기술을 선보였다. 제로 스타워즈, 트랜스포머 등을 제작한 영상팀이 공룡이 눈을 깜빡이거나 경련을 일으키는 모습까지 생생하게 표현해 냈다.

주인공인 크리스 프랫(36)의 연기력도 흥행몰이에 한몫 했다. 특히 크리스 프랫이 두 팔을 벌려 렙터들을 통제하는 뒷모습이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꼽히는데,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이를 본 딴 패러디 사진들이 줄을 잇고 있다.

무엇보다 쥬라기 시리즈를 기억하는 전 세계 관객들에게 과거에 대한 향수를 일깨우면서 이들의 발 걸음을 붙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14년만의 시리즈 부활에 대한 기대감이 폭발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쥬라기 월드로 들어가는 장엄한 문이 열리는 초반 장면, 쥬라기공원 1편 속 티라노사우루스 렉스가 22년 후의 모습으로 다시 등장하는 장면 등 전작들을 연상시키는 오마주 장면들이 곳곳에서 등장한다.

시장조사업체 시네마스코어에 따르면, 북미지역 주말 관객 중 61%는 25세 이상이었다. 14년 전 어린이였던 이들이 20대 후반의 나이가 돼 다시 극장을 찾은 것이다. 유니버셜사 관계자는 “쥬라기 월드는 ‘가족용 영화’에 속하기 때문에 흥행 감소 효과가 상대적으로 덜하다”며 향후 꾸준하게 흥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관객들도 쥬라기 월드에 가장 높은 점수(A)를 줬다.

프랜차이즈 영화에 희망?

과거 히트작 가운데 좋은 평가를 받아 속편 제작이 가능한 영화를 프랜차이즈 영화라고 한다. 최근 헐리우드에서는 이 같은 프랜차이즈 영화를 찾는데 골몰해 왔다. 그런 의미에서 쥬라기 월드는 전형적인 프랜차이즈 영화에 속한다.

그런 의미에서 쥬라기 월드의 성공은 프랜차이즈 영화의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당장 ‘터미네이터 : 제네시스’가 다음 달 개봉 예정이며 ‘인디펜던스데이2’도 내년 초에 선보인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