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확산되면서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메르스를 일으키는 변형 코로나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키지 않는 한 건강한 사람이 걸린다면 일반 감기처럼 지나갈 확률이 높다”고 했다. 하지만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 사람이 메르스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하면 감염 위험을 피하기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면역력을 높여주는 식품으로 알려진 홍삼, 마늘, 녹황색 채소, 단백질, 요구르트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덧붙여 단기간에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병원에서 입원 환자의 회복을 위해 사용되는 영양수액 요법이 효과적인 방법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실제로 대부분의 병원에서 메르스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해열제와 함께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오메가3, 아미노산 성분 등이 고용량으로 함유된 영양수액제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면역력 향상과 메르스 예방을 위해 점심시간을 이용해 병ㆍ의원을 찾아 영양수액은 맞는 직장인도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전문가들은 영양수액을 통해 메르스를 직접 예방할 수는 없지만 면역력 개선을 통해 외부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신완균 서울대 약대 교수는 “몇 년 전 중국에서 창궐했던 중증호흡기증후군(사스)이 고양이 감기라고 볼 수 있고, 이번 메르스는 낙타 감기라고 할 수 있다”며 “낙타의 경우 우리와 접촉이 거의 없어 면역기능이 생성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신 교수는 “피곤하면 면역력이 떨어지게 마련인데, 특히 노약자나 만성질환자의 경우 이런 외부 바이러스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병원 입원 환자뿐 아니라 평소 잘 못 먹는 노약자나 만성 질환자가 아미노산과 필수지방산이 함유된 종합영양수액(링거 주사)을 맞으면 면역력 향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보건 전문가들은 병원 입원환자의 경우 영양이 결핍돼 있으며, 외부 위험에 노출될 경우 2차 감염의 우려가 매우 높은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영양이 결핍돼 있는 환자는 면역력이 저하돼 있기 때문이다. 영양수액제로는 고함량 아미노산과 오메가3의 비율이 높은 것을 맞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입원 환자의 메르스 예방과 치료제의 보조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국내 출시된 영양수액제 가운데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오메가3가 가장 높은 비율로 함유된 제품은 JW중외제약의 ‘위너프주’다. 2011년 7월부터 6개월 동안 분당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국내 5개 주요 대형병원에서 진행된 임상 3상 시험에서 항염증, 면역력 증강 등을 통해 환자의 입원기간을 단축해 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외국계 제약사 프레지니우스카비의 ‘스모프카비벤’, ‘스모프카비벤’의 복제 약인 유한양행(엠지) ‘폼스’, CJ헬스케어 ‘오마프원’ 등이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