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 “올해 안에 러시아 전략미사일군에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40기를 실전 배치할 것”이라며 “이 미사일은 기술적으로 가장 개량된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을 뚫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방부가 발트해 연안 3국과 일부 동유럽 국가에 3,000~5,000명 규모의 여단급 병력용 탱크와 보병전투차량 등 중화기를 배치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들려온 지 3일 만이다. 이로써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중화기와 핵무기, 최신형 미사일을 경쟁적으로 배치하며 신냉전이 본격화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프랑스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 펜 대표가 유럽의회에서 극우 정당 연합체를 구성했다. 오스트리아 극우정당인 ‘자유당(FP)’과 네덜란드 극우정당 ‘자유당(PVV)’ 등 7개국 회원들은 16일 FN과 협력해 36명 의원을 포함한 연합정당을 만든 것. 유럽의회에서 교섭단체를 구성하려면 7개국 이상의 회원국에서 25명 이상의 의원이 참여해야 한다. 마린 르펜 당수가 이끄는 국민전선은 지난해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23석을 얻는 성과를 거두었으나 교섭단체 구성에는 실패했다.
▦조지아
14일 내린 폭우로 조지아에 큰 홍수가 난 가운데 수도 트빌리시에서만 2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특히 동물원의 동물 600여마리가 탈출, 호랑이 등 맹수가 주민들을 공격해 1명이 죽고 여러 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해 당국은 긴급 조치에 나섰다. 트빌리시 중심가에서는 15일 특수 기동대가 출동해 사자와 곰 악어 늑대 하이에나 등을 잡기 위한 작전을 펼쳐 대부분의 맹수를 총살했다.
▦도미니카공화국
도미니카공화국 내 아이티인들이 추방을 면하기 위해 수일간 관청 앞에서 장사진을 쳤다. 도미니카공화국 내무부는 최근 외국인 거주자 등록제를 실시해 17일 현재까지 25만명이 등록을 마쳤으며 약 50만명이 합법적인 거주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도미니카공화국 대법원은 아이티 이민을 억제하기 위해 국내에서 출생했더라도 양친 중 최소 한 명이 도미니카공화국 국민이어야 한다는 판결을 냈으나, 국제 사회가 인권 문제를 지적하자 거주자 등록 제도를 내놨다.
▦브라질
브라질 연방검찰은 17일 아마존의 수력발전댐 ‘벨루 몬치’ 건설을 이유로 인근에 거주하는 2,000가구를 강제 이주시킨 당국의 조치가 부당하다며, 이들을 다시 터전으로 보낼 것을 촉구했다. 브라질은 지난 2011년 아마존 싱구 강 인근에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수력발전용 댐을 건설하는 안을 승인했다. 이후 환경ㆍ인권 단체들은 아마존 지역에 대형 댐이 건설되면 환경 파괴와 원주민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사업 중단을 촉구해왔다.
▦베네수엘라
2010년 이후 얼어붙었던 베네수엘라와 미국의 관계가 14일 양국 고위급 회담을 계기로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베네수엘라 의회 디오스다도 카베요 의장과 미국 국무부의 토머스 섀넌 자문관은 이날 아이티에서 만나 외교 관계 정상화를 논의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2월부터 베네수엘라 각지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사태 때 시위자 사망과 무차별 감금 등 인권유린에 행해진 것과 관련해 올 3월 베네수엘라 군과 정보기관의 고위관리에 대한 추가 제재를 가한 바 있다.
▦중국ㆍ호주
중국과 호주가 17일 자유무역협정(FTA)에 공식 서명했다. 이번 FTA로 호주는 주력 수출품관세를 단계적으로 낮춰가며 수출할 길이 열리는 등 연간 최대 200억 호주달러(약 19조원)의 수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중국으로서는 전자 제품에 적용되는 5%의 관세가 사라지는 등 경제적 이익과 함께 한국과 아세안(ASEAN)을 넘어 태평양을 향해 경제 영토를 넓히는 효과를 거두게 됐다. 또 미국이 추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견제할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집트
이집트 법원이 지난 2011년 중동의 민주화 운동인 ‘아랍의 봄’을 틈 타 탈옥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에게 1심 재판에서 선고된 사형을 확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1심 사형 확정 판결은 법원이 이집트 내 이슬람 율법 해석의 최고 권위자인 ‘무프티’의 의견을 들은 뒤 나왔다. 이로써 무르시 전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무슬림형제단 등 이슬람세력의 반발로 인한 혼란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신지후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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