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 성추행 의혹을 받아 온 보디빌더 출신 스타 경찰관(본보 5월 7일자 10면)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18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는 헬스장에서 여대생 A(24)씨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서울 영등포경찰서 소속 박모(34) 경사에 대해 15일 기소의견을 달아 서울중앙지검으로 사건을 넘겼다. 경찰은 피해자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돼 신뢰할 만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경사는 지난해 5월 페이스북을 통해 A씨에게 접근한 뒤 영등포구 소재 헬스장에서 수 차례에 걸쳐 가슴과 엉덩이 등을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박 경사 측은 지난달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반성하고 있다. 이 문자로 너의 마음이 풀릴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대해 그는 “피해자와 연락을 하기 위해 남긴 메시지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박 경사는 한국 대표 자격으로 보디빌더 세계대회에서 입상한 경력이 있으며, 최근 경찰을 소재로 한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에 나와 우수 경찰로 소개되기도 했다. 성추행 의혹 보도 직후 해당 프로그램에서는 하차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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