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돌아온 김진성(30·NC)이 철벽 불펜으로 여전한 매력을 발휘하고 있다. 마무리 투수에서 중간 투수로 자리를 옮겼지만 그가 주는 안정감 만큼은 변함이 없다.
김진성은 지난해 마무리 투수를 맡아 58경기에 나와 3승3패 1홀드 25세이브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하며 세이브 부문 4위에 올랐다. 그가 맡고 있는 든든한 뒷문을 원동력으로 NC는 창단 후 첫 가을 잔치에도 참여하며 승승장구했다.
올 시즌 출발도 좋았다. 하지만 지난 4월26일 마산 LG전에서 종아리 근육 파열 부상을 입었다.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8경기에 나와 3세이브를 올리는 동안 실점은 하나도 하지 않을 만큼 막강한 투구를 선보였기에 아쉬움은 더 컸다.
그는 부상 당시를 돌아보며 "억울했다. 할 만 하니 다쳤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당초 예상보다 더 빠른 재활 속도를 보이며 지난 2일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김진성은 "구단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빨리 돌아올 수 있었다. 나 때문에 산소 탱크를 들여왔다. 산소 탱크 안에 들어가있으면 세포 회복이 빨리 된다고 하더라. 그 덕분에 회복이 빨리 된 것 같다"고 말했다.
1군에 복귀한 그는 여전한 구위를 뽐내고 있다. 복귀 후 9경기에 나와 1홀드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 중이다. 김진성은 "복귀전 때는 여유도 없고, 산만했던 것 같다. 2경기 정도가 지난 다음부터는 다시 집중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돌아오면서 NC의 불펜도 한층 더 두터워졌다.
변화가 있다면 '등판 순서'다. 그가 자리를 비운 사이 임시 마무리를 맡았던 임창민이 제 몫을 다하면서 김진성의 복귀 후에도 김경문 NC 감독은 임창민 마무리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김진성은 팀의 위기의 상황이라면 언제든 마운드에 오르는 마당쇠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나도 사람인지라 마무리 투수를 하고는 싶다. 처음엔 '괜찮다, 괜찮다' 하면서도 주위에서 하도 마무리 투수에 대한 이야기를 하니 계속 생각이 나더라. 조금 스트레스도 받았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자신 보다 팀을 향하는 마음이 더 크다. 그는 "보직에 대해 의식을 할 때가 아니다. 팀이 먼저가 아닌가"라며 "작년에는 내가 다른 투수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으니 이제 내가 투수들에게 도움을 줘야 한다. 올해는 내가 도움을 줄 차례다"며 든든한 모습을 보였다.
자리는 옮겼지만 여전히 위기 상황을 더 즐기는 듬직한 투수다. 그는 "마무리로 나올 때나 불펜 투수로 나올 때에 큰 차이는 없다. 똑같이 긴박한 상황에 오르니 똑 같은 것 같다"며 "여유 있는 상황에서 등판하는 것보다 오히려 만루 상황에서 올라갈 때 집중도 잘 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스스로에 대한 평가에는 아직 박하다. 그는 "내가 잘 던진 게 아니라 타자들이 안 맞았던 거다"며 몸을 낮춘 뒤 "3년은 꾸준히 해야 한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수원=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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