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밑에 끼어 끌려가던 50대女 극적 구조
50대 여성 운전자가 오르막길에서 미끄러져 내리는 차량 밑에 낀 채로 끌려가다 경찰의 구조로 목숨을 건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8일 전남 순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3시 20분쯤 순천시 연향동 모 아파트 입구에서 박모(58·여)씨가 주차된 자신의 승용차가 미끄러져 내려가자 이를 막으려다 차 밑으로 깔려 들어갔다.
박씨는 오르막길에 자신의 차를 주차 후 브레이크를 채우지 않고 내렸다가 차량이 후진하자 혼자 이를 막으려다 변을 당했다. 박씨는 넘어지면서 차 밑에 가슴 부위까지 낀 채로 3~4m 이상을 끌려 내려가는 아찔한 상황을 맞았다.
때마침 순찰 중이던 순천경찰서 왕조지구대 소속 박홍순(40) 경위와 최해현(48) 경사가 이 광경을 목격하고 온몸으로 차량을 막아 박씨를 구조했다. 이 사고로 차량에 끼어 끌려간 박씨는 아스팔트 마찰열로 등에 화상을 입고 발목이 골절돼 119구급차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경위는 “사고 지점 아래에 도로가 바로 이어져 조금만 늦었어도 박씨가 매우 위험할 뻔했다”며 “순찰 도중 다행히 발견돼 무사히 구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태민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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