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산단, 벌써 7800억 투자 약속…첨단경제도시 도약 준비
자연ㆍ전통ㆍ지역문화 어우러진 복합테마단지 조성도 ‘박차’
경남 밀양시가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미래첨단경제도시 도약을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정부가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경남도와 밀양시가 추진해 온 나노융합국가산단 지정이 확정되자 지금까지 밀양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밀양아리랑, 얼음골, 영남알프스, 영남루 대신 ‘나노’가 밀양의 대명사로 불릴 만큼 ‘나노 열풍’이 거세다.
‘나노’(Nano)는 10억분의 1을 나타내는 단위. 나노기술은 이러한 크기인 원자나 분자를 다루는 기술을 통틀어 일컫는 것으로, 지극히 작은 크기가 주는 엄청난 가능성 때문에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필름, 태양전지처럼 재료(소재)ㆍ에너지ㆍ환경ㆍ의학ㆍ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될 것으로 보인다.
박일호(사진) 밀양시장은 밀양을 새로운 첨단산업도시로 변모시켜 미래 100년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열린 행복도시, 힘찬 미래도시’를 기치로 민선 6기 시장으로 1년을 지낸 박 시장을 만나 밀양의 미래 비전을 들어봤다.
-최근 역점적으로 추진중인 나노국가산단은
“지난해 12월 국토부의 국가산단 개발이 확정돼 이달 말까지 개발계획수립 예비타당성조사를 끝내고 하반기에는 계획수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2020년 준공을 목표로 본격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밀양은 그 동안 농업 중심의 도시였다. 따라서 새로운 성장 동력산업 육성이 절실하다. 밀양의 새로운 100년을 위한 미래 첨단 경제도시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제 꿈이었고, 그 시작이 바로 나노산단 조성이다. 경제적 효과는 물론 밀양이 세계 나노융합시장의 중심지인 첨단산업 도시로 변모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 나노산단은 부북면 일원 343만㎡에 총 사업비 5,943억원을 투입해 국책연구소 및 관련 연구시설, 나노융합 관련 제조업체 등이 집적될 예정이다. 국토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나노국가산단은 3조28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조7,051억원의 부가가치유발효과, 2만8,570명의 고용유발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돼 지역발전의 혁명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9월부터 경남도와 함께 ‘나노산단 유치 TF팀’을 만들어 기업유치에 나서 총 23개 업체 및 대학, 국책연구기관과 MOU를 체결, 7,800억원 공장설립 투자를 약속 받았다.”
-또 다른 역점 시책인 휴양형 복합테마단지 조성은
“밀양의 자연과 전통, 지역문화가 어우러진 미래 관광기반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밀양관광의 랜드마크로 문화관광테마 단지를 만들려는 것이다. 천혜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영남알프스 아래 마을에 호텔과 리조트, 워터파크, 스포츠파크, 골프장, 식물원, 캠핑장 등을 조성, 체류형 종합관광단지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테마단지는 주변 자연환경이 아름다울 뿐 아니라 부산, 대구, 울산, 창원에서 차량으로 30분 이내 도착이 가능해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지난달 개최한 밀양아리랑대축제가 큰 호응을 얻었는데
“‘함께하는 아리랑, 미래로 세계로’라는 주제로 열린 올해 밀양아리랑 대축제를 57년 만에 획기적으로 개편, 우수한 관광자원인 영남루와 자연경관을 최대한 활용한 독창적이고 차별화 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특히 첨단문화 콘텐츠인 ‘밀양국제멀티미디어쇼’와 ‘밀양강 오딧세이’등이 큰 인기를 끌었다. 첨단 멀티미디어쇼는 ‘나노피아’를 지향하는 밀양시의 의지를 담았다. 올해 성공적인 개최를 계기로 매년 다양한 콘텐츠를 담아 밀양을 대표하는 전국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
-미래 밀양발전 전략은
“밀양을 미래 첨단 경제도시, 자연과 전통이 살아 숨 쉬는 문화행태 안전도시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6차 산업 기반 확대로 농업의 신 부가가치를 창출하고자 한다. 경남에서도 발전이 늦은 곳 중의 하나일 정도로 낙후돼 있었지만 나노산단 유치를 통해 시민의식도 많이 바뀌고 있다. 첨단산업과 교육, 농업과 유통, 농업과 문화관광, 교육과 인구증가 등이 유기적으로 융합 발전할 수 있도록 ‘밀양융합발전 시대’를 열어 가겠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누구
경남 밀양 출신으로 마산고와 중앙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 영국 이스트 엥글리아 대학에서 박사(환경경제학)학위를 받았다. 제34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환경부와 청와대에서 근무했으며, 국립공원관리공단 비상임이사, 환경부 규제심사 및 자체평가위원, 한국환경공단 석면피해구제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6ㆍ4지방선거에서 제6대 밀양시장에 당선됐으며 열린 시정으로 시민 섬김을 실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동렬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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