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마음의 결단이다. 마음만 먹는다면 함께 보고, 듣고, 해 볼 수 있는 것이 많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매달 마지막 수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했다. 가족과 함께 한 달에 한 번 경복궁, 창덕궁 등 고궁과 전국 주요 국ㆍ공립 박물관 및 미술관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영화관과 공연장에도 할인이 적용되며, 프로농구ㆍ야구ㆍ축구 등 스포츠는 절반 가격에 관람할 수 있다.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 가족에겐 ‘문화누리카드’를 통해 연간 1인당 5만원의 문화생활비가 지원된다.
전국의 건강가정지원센터를 통해서도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찾을 수 있다. 서울지역 10개 자치구(강북 도봉 서대문 성동 광진 양천 금천 동작 송파 중구) 지원센터에서는 ‘패밀리 셰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와 부모가 함께 요리하고 식사하며 소통하는 기회를 준다. 보통 토요일 낮 시간이나 평일 저녁 시간에 운영된다.
이 밖에도 가족봉사단에 가입해 환경봉사, 농촌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자치구에서 운영하는 가족 교육, 가족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들과 더 가까워질 수 있고, 가족 상담도 받을 수 있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도움 없이 자발적으로 결성된 가족 모임도 늘고 있다. ‘아빠놀이학교’에 참여하고 있는 29가족 100여명은 지난 달 충북 청양군에서 캠프를 열었다. 이 캠프에서는 어른들끼리의 음주와 고스톱이 금지된다. 아빠와 하루 종일 놀고 싶어 하는 아이들을 위한 캠프이기 때문이다.
아빠놀이학교의 교장인 권오진씨가 20년 전 아빠들의 모임을 시작한 이후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회원만 600여명에 달한다. 캠프 뿐만 아니라 놀이미술, 요리, 독서 등 19개 반에서 가족들이 자유롭게 모이고 있다. 권 교장은 “시간이 없어서 가족과 함께 지내지 못한다는 것 핑계일뿐”이라며 “저녁에 30분 짬을 내 동네 구경을 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만족한다”고 말했다.
양진하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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