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군이 이웃 전북 무주군의 도움으로 산골오지인 용화면 지역의 먹는 물 문제를 해결했다.
18일 영동군에 따르면 무주군 설천면에서 수돗물을 끌어와 용화면 주민들에게 공급하기로 무주군과 합의했다.
민주지산 기슭에 자리한 영동군 용화면은 오지중의 오지. 가장 가까운 정수장(학산면)에서 30km이상 떨어져 있어 상수도 공급이 사실상 어려운 곳이다. 주민들은 어쩔 수없이 지하수나 계곡 물에 의존해왔다. 때문에 가뭄으로 수원이 마르는 날이면 생활에 큰 불편을 겪는가 하면 수질의 안전 문제에도 노출돼왔다.
이에 영동군은 상수도 시설 용량이 풍부한 무주군에 도움을 청했다.
용화면과 접한 설천면의 정수장은 하루 공급량 2,000여톤의 여유분이 있던 터. 수돗물 공급 논의는 급물살을 탔다.
지난 4월 박세복 영동군수와 황정수 무주군수가 만나 상수도 공급 협약을 했다.
협약에 따라 무주군 설천면에서 수도관을 끌어다가 용화면 용화·용강·창곡·월전·여의리 5곳에 수돗물이 공급된다.
총 16㎞의 수도관 매설 공사(공사비 54억 5,000만원)는 영동군이 맡는 조건이다. 공사는 이달 이미 시작됐다.
양 군이 상수도 공급 협약을 이룬 데는 두 지역이 오래 전부터 쌓은 교분이 큰 역할을 했다.
두 지역은 26년 전부터 접경인 민주지산 삼도봉에서 경북 김천시와 함께 3도 만남의 행사를 갖고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박세복 군수는 “무주군이 보여준 우정에 감사드린다”며 “내년 7월쯤 공사가 마무리되면 용화면 520여 가구 주민들은 물 걱정없이 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덕동기자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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