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원보호구역 해제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어 온 원주시와 횡성군이 새로운 해법을 찾았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원주시의 물 부족 걱정을 덜어주기로 약속함에 따라 두 자치단체가 상생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횡성군은 도와 원주시, 한국수자원공사와 ‘원주권 광역상수도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실시 협약’을 맺었다고 18일 밝혔다.
협약내용은 원주시 인구가 50만 명에 이를 것을 감안, 부족분을 충당하기 위해 횡성댐 정수장을 확장하고 충주댐과도 연계해 광역상수도를 운영하는 것이 골자다. 특히 관련 예산 3,000억 원을 수자원공사가 부담하고 늘어난 사용량에 대해 요금 할인을 검토하는 등 파격적인 협약이 담겼다. 원주시도 협약에서 수도정비기본계획 변경과 광역상수도 급수체계 전환을 신속히 추진하겠고 화답했다. 횡성군은 원주시 광역상수도 확대공급을 위한 행정ㆍ재정적 지원에 나선다.
협약 내용이 현실화되면 원주시 장양리 취수장이 공업용수로 전환되거나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장양취수장 주변은 1987년부터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여 인근 횡성읍과 모평리, 반곡리, 묵계리 등 4개 지역은 물론 상류 마을 주민들이 개발행위 등에 불편을 겪어왔다. 규제해제를 원하는 횡성군과 향후 인구 증가 시 횡성댐 물만으로는 부족해 장양취수장이 필요하다는 원주시의 입장차이로 10여 년 간 갈등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번 협약이 수자원공사 측의 보다 구체적 역할을 담고 있어 성사 가능성이 한 단계 높아졌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횡성군은 “이번 협약으로 시민들을 위한 보다 안정적인 물 공급은 물론 그 동안 장양리 취수장에 따른 상수원 보호구역 문제로 야기된 원주시와 횡성군의 갈등 해소를 통해 원주와 횡성의 보다 건실한 동반성장도 기대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은성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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