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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돈 걸어" 해외 카지노 화상 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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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돈 걸어" 해외 카지노 화상 도박

입력
2015.06.1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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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원격 영상 이용… 판돈 100억

필리핀 현지 카지노에 카메라를 설치해 국내에서 실시간 영상을 보면서 도박을 할 수 있는 원격 도박장을 설치ㆍ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현지에서 대리게임을 하는 ‘아바타’를 두고 국내에서 판돈을 걸도록 하는 수법으로 100억원가량의 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필리핀 마닐라 소재 ‘마이다스 카지노’의 바카라 게임 테이블에 카메라를 설치한 후 실시간으로 영상을 보면서 판돈을 걸 수 있게 한 사설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도박장소 등 개설)로 국내 총책임자 고모(43)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모집책 최모(28)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또 카지노에 영상장치를 설치하는 등 원격 도박시스템을 구축한 현지 총책임자 김모(48)씨와 한모(47ㆍ여)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

김씨 등은 지난해 12월 지분 투자를 하고 있던 마이다스 카지노의 바카라 게임 테이블 20개에 영상장치를 설치해 원격 도박장 시스템을 구축했다. 국내에서는 카지노 딜러 출신인 고씨 등이 경기 남양주시의 한 아파트에 원격 도박을 할 수 있는 사설 도박장을 개설하고 참가자들을 모았다. 도박장에는 1월 23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200여명이 출입했으며, 이들은 영상을 보면서 한 번에 3,000~150만 페소(약 7만5,000~3,750만원)의 판돈을 걸고 도박을 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도박 참가자들이 거는 판돈은 전화를 통해 현지에서 대신 게임을 해 주는 아바타에게 곧바로 전달됐다. 아바타 역할은 필리핀 현지에서 직업 없이 지내는 한국인들이 주로 맡았다.

이들은 또 사설 도박장에 오기 어려운 참가자들에게 지정한 계좌에 돈을 입금하도록 한 뒤 PC방이나 자택에서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 영상을 보면서 도박을 할 수 있도록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 같은 수법을 통해 고씨 등 일당의 계좌에 입금된 총 판돈은 100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영상장치를 이용한 해외원정 도박이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현지 총책임자인 김씨 등을 검거하기 위해 필리핀 당국에 국제공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fac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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