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부회장 “손님 접대” 해명
광주유니버시아드(U)대회를 앞두고 막바지 준비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광주시체육회 상임부회장 등 임직원들이 평일 근무시간에 골프를 쳐 물의를 빚고 있다.
?유재신 광주시체육회 상임부회장은 17일 오전 전남 나주시 골드레이크 컨트리클럽에서 피길연 사무처장 등 3명과 골프 라운딩을 즐겼다. 이 골프장은 U대회 골프 경기장으로 지정된 곳이다. 유 상임부회장과 골프를 함께 한 동반자 중엔 타 지역 체육회 사무처장 2명도 있었다. 일부 참석자는 외부 노출을 피하기 위해 골프장 이용자 명단에 가명을 썼다.
?이날 라운딩은 전날 시체육회 측이 광주시골프협회 관계자에게 골프장 부킹(예약)을 부탁해 이뤄졌다. 시체육회는 당초 광주시골프협회에 2개 팀에 대한 부킹을 부탁했다가 나중에 1개 팀은 취소했다. 광주시골프협회는 16~17일 이틀 동안 이 골프장에서 U대회를 앞두고 실제 경기가 열리는 골프 코스에 대한 테스트를 겸한 학생골프선수권대회를 열었다. 유 상임부회장 일행은 이날 경기가 진행되지 않는 다른 코스에서 골프를 쳤다. 유 상임부회장은 골프를 친 뒤 사무실로 복귀하지 않고 이날 오후 광주과학기술원에서 공정성장을 위한 지역균형발전을 주제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의 좌담회에 참석했다. 시체육회 상임부회장은 비상근 무보수 명예직으로 별도의 연봉은 없지만 월 500만원의 업무추진비와 사무실, 차량, 직원 등이 지원된다.
?그러나 시체육회는 이날 오전 피 사무처장 등이 골프 라운딩을 위해 사무실을 비웠는데도 “U대회 경기장 순회(점검) 중”이라고 거짓으로 둘러대 빈축을 샀다. 한편 일각에선 “U대회 개막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각종 대회 지원을 총괄하는 U대회 협력기관의 책임자들이 근무시간에 한가하게 골프나 치고 다닌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비판이 나온다. ?
?유 상임부회장은 이에 대해 “U대회 홍보 등을 위해 지난 16일 광주시체육회 주관으로 전국 시ㆍ도체육회 사무처장단 회의를 열었는데, 통상 회의가 끝난 뒤 관례에 따라 회의를 주관하는 쪽에서 운동(골프 라운딩)을 준비한다”며 “이럴 때가 아니라고 생각은 했지만 멀리서 온 손님들인데다 U대회를 위해 티켓도 구입해 줘서 감사의 표현으로 함께 골프를 쳤다”고 해명했다.
안경호기자 kha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