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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알카에다 지도자 사살 잇따라 성공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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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알카에다 지도자 사살 잇따라 성공했지만…

입력
2015.06.1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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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등서 세 확장 막기엔 역부족

무장단체 수뇌부 공격 회의론 커져

나세르 알와히시.
나세르 알와히시.

목타르 벨목타르.
목타르 벨목타르.

예멘 알카에다의 최고 지도자 나세르 알와히시가 지난 12일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숨졌다. 이어 13일에는 미국의 리비아 동부지역 공습으로 2013년 알제르 지역 천연 가스 생산시설에서 인질사태를 벌여 38명을 사망케 한 알카에다 최고위 지도자 목타르 벨목타르가 사살됐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중동 무장단체 지도부에 대한 미국의 공격이 잇따라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지도부에 대한 공습 만으로 갈수록 세력이 커지고 있는 이 지역 무장단체를 물리칠 수 없다는 회의론도 점점 커지고 있다

17일 뉴욕타임스는 2011년 아랍의 봄으로 독재정권이 무너진 후 이 지역 권력공백을 통해 급속히 성장한 무장단체들간 내전 상황에서 미국의 역할이 모호해졌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이 펼칠 수 있는 유일한 군사적 수단이 과격단체 지도자를 공습 등으로 암살하는 것뿐이라고 꼬집었다.

지도자 한 두 명이 제거된다고 복잡한 내전상황이 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알와히시 사망 후 예멘 알카에다는 즉시 군 사령관 카심 알리미를 후계자로 발표하는 등 전력 공백을 메웠다. 민주당 소속 아담 쉬프 하원 정보위원회 소속 의원은 “예멘이나 리비아 같은 국가에서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2011년 아랍의 봄으로 예멘과 리비아의 독재 정권이 무너졌지만 지리적, 이념적 파벌 싸움으로 내전이 지속되며 이 지역에서 원리주의자 분파간의 복잡한 내분이 일어나고 있다. 예멘에서는 쿠데타를 일으킨 시아파 후티 반군과 예멘 알카에다가 각각 예멘의 수도 사나와 알 무칼라를 장악하고 서로 피를 흘리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사나의 후티 반군을 몰아내기 위해 공습을 강행했고, 미국은 정보와 물품들을 공급하며 공격을 지원했다. 미국은 알카에다를 공격하면서도 알카에다와 충돌하고 있는 후티 역시 공격하는 복잡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는 아랍의 봄 당시 카디피 정권이 축출된 리비아에서도 비슷하게 반복됐다.

뉴욕타임스는 현재 오바마 대통령이 리비아와 예멘에서 사담 후세인 몰락 후 이라크 질서 유지에 실패한 부시 행정부의 실패와 비슷한 상황에 몰려 있다고 전했다.

박소영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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