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명 작곡가인 아버지와 함께 고가의 시계를 절도한 뒤 혼자 달아나 수배 중이던 20대가 또다시 고가의 카메라를 대여한 뒤 훔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대여 업체에서 고가의 디지털카메라 등 1억원 상당의 물품을 훔친 이모(26)씨를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서울과 천안에 있는 카메라 장비 대여점 5곳에서 대여료 9만원에 대당 750만원 상당의 디지털카메라 장비 5대를 빌린 뒤 곧바로 전당포에 맡겨 4,1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상습절도)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씨는 지난해 9월쯤 부산의 한 시계점에서 유명 작곡가인 아버지(67)와 롤렉스 시계 3개(6,300만원 상당)를 훔쳐 달아난 수배자 신분인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아버지는 현장에서 검거돼 징역 10개월 실형을 선고 받아 최근까지 복역했다.
1980년대부터 영화음악을 만들어 온 이씨의 아버지는 90년대 대종상 영화제 음악상을 수상한 유명 작곡가 출신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들 이씨는 지난해 아버지와의 공동범행에 대해 ‘아버지가 시계를 사준다고 해서 따라갔을 뿐’이라고 진술한 반면, 아버지 이씨는 ‘아들이 당시 돈을 뽑아오겠다고 나간 뒤 소식이 없었다’고 말하는 등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빈기자 hbkim@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