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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작가 "해당 작품 알지 못한다" 표절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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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작가 "해당 작품 알지 못한다" 표절 부인

입력
2015.06.1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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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작가 “해당 작품 알지 못한다” 표절 부인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일보 자료사진

표절 논란에 휩싸인 신경숙 작가가 처음으로 표절을 전면 부정하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17일 창작과비평 출판사를 통해 메일로 “오래 전 ‘금각사’ 외엔 읽어본 적 없는 작가로 해당 작품(‘우국’)은 알지 못한다. 이런 소란을 겪게 해 내 독자분들께 미안하고 마음이 아프다. 풍파를 함께 해왔듯이 나를 믿어주시길 바랄 뿐이고,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이런 일은 작가에겐 상처만 남는 일이라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신씨가 표절했다는 문제가 제기된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작품 ‘우국’은 주우세계문학전집 ‘금각사, 우국, 연희는 끝나고’(1983)에 수록된 단편인데, 신씨는 이 중 ‘금각사’만 읽었고 문제의 ‘우국’은 알지 못한다는 해명이다.

출판사 측은 신경숙 작가가 집필 중에는 연락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며 현재 신작 집필을 위해 몇달째 서울을 떠나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앞서 소설가이자 시인인 이응준씨는 두 작품의 비슷한 대목을 비교해 ‘명백한 작품절도-표절’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이씨가 제기한 표절 의혹 부분.

‘두 사람 다 실로 건강한 젊은 육체의 소유자였던 탓으로 그들의 밤은 격렬했다. 밤뿐만 아니라 훈련을 마치고 흙먼지투성이의 군복을 벗는 동안마저 안타까와하면서 집에 오자마자 아내를 그 자리에 쓰러뜨리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레이코도 잘 응했다. 첫날밤을 지낸 지 한 달이 넘었을까 말까 할 때 벌써 레이코는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고, 중위도 그런 레이코의 변화를 기뻐하였다’(미시마 유키오)

‘두 사람 다 건강한 육체의 주인들이었다. 그들의 밤은 격렬하였다. 남자는 바깥에서 돌아와 흙먼지 묻은 얼굴을 씻다가도 뭔가를 안타까워하며 서둘러 여자를 쓰러뜨리는 일이 매번이었다. 첫날밤을 가진 뒤 두 달 남짓, 여자는 벌써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다. (중략) 여자의 변화를 가장 기뻐한 건 물론 남자였다.’(신경숙) 황수현기자s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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