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km(서울에서 대전까지 직선거리) 떨어진 곳에서 달이 떠오르는 모습을 찍는다? 서울 남산에서 63빌딩(직선거리로 약 6km)도 제대로 보기 힘든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아프리카 서북부의 카나리아 제도(스페인령)에서는 가능했다. 스페인의 사진작가 다니엘 로페즈가 143km 떨어진 거리에서 월출을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작가는 카나리아 제도의 라 팔마섬의 전망대에서 동쪽으로 143km 떨어진 테네리페 섬 위로 보름달이 떠오르는 모습을 담았다. 서울 남산에서 카메라를 들고 대관령과 그 위로 달이 떠오르는 모습(시야를 가리는 장애물이 없다고 가정)을 함께 담아낸 셈이다. 작가는 촬영한 사진을 묶어 타임랩스 영상으로 작품을 완성했다.
울릉도에서 독도 일출(약 90km)을 촬영했던 권오철 천체사진가는 "월출을 촬영한 장소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천문대가 몰려 있는 지역으로 서울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대기질이 좋은 곳" 이라며 "워낙 먼거리에서 촬영하다보니 대기층의 일렁임이 그대로 담겨있다"고 말했다.
김주영기자 wi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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