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경제위기에 대한 내성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 급격한 외국 자본의 이탈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17일 포스코경영연구원이 전 세계 30개 신흥국을 대상으로 벌인 경제위기 취약성 분석 결과를 보면 한국은 중국, 대만,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과 함께 경제위기에 취약함을 의미하는 6개 지표 중 보유 항목이 하나도 없었다.
경제위기 취약성 판단에 활용된 6대 지표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외채 비율, 외환보유고 대비 단기외채 비율, GDP 대비 경상수지 비율, 인플레이션, GDP 대비 재정수지 비율, 경제성장률 등이다.
인도네시아, 콜롬비아,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예멘, 앙골라 등은 1개의 취약성 지표를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도, 러시아, 멕시코, 폴란드, 에콰도르는 2개의 취약성 지표를 가지고 있었으며 아르헨티나, 브라질,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이집트, 수단, 튀니지, 콩고 등은 3개였다.
이어 베네수엘라와 헝가리는 4개를,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터키는 각각 5개와, 6개의 경제위기 취약성 지표를 보유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의 정철호 동향분석센터 수석 연구원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은 대부분 경제 펀더멘털과 외환 사정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면서 "미국 금리 인상을 전후해 경제 기초여건과 외환 사정이 안 좋은 신흥국을 중심으로 금융불안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지가 최신호에서 주요 선진 22개국의 재정적자, 국가부채, 기준금리 등 국제통화기금(IMF) 자료를 재분석한 결과, 한국은 경제위기에 대한 재정 및 통화 정책 대응 여력이 노르웨이에 이어 2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2개국 중에서 가장 취약한 곳은 일본이었다. 일본은 위기국인 그리스, 이탈리아 등 남유럽 국가들보다 정책 대응 여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철원기자 str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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