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길(36·8기)이 제1차 그랑프리포인트 쟁탈전에 이어 제2차 그랑프리포인트 쟁탈전에서도 1위를 차지 했다.
김민길은 11일 미사리 경정장에서 열린 제2차 그랑프리포인트 쟁탈전 결승전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우승컵을 또 한 번 거머줬다. 그는 올 시즌 상반기에 열린 세 번의 빅매치 중에서 두 번이나 정상에 등극하며 단숨에 미사리 '태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당초 이번 대회는 김민길의 대회 2연패냐 랭킹 1위 김효년의 부활이냐에 모아졌다. 결과는 김민길의 승리였다. 10일 준결승전 1차전을 승리로 이끈 그는 결승전 2코스를 배정받아 우승 사냥에 나섰다. 전날 그와 마찬가지로 준결승 2차전에서 우승한 1코스에는 친형 김민천(39·2기)까지 출전 민천-민길 형제간 맞대결로도 팬들의 관심은 집중됐다.
출발신호와 함께 시작된 경주에서 김민길은 인빠지기 전법으로 가장 먼저 1턴을 돌아 선두로 치고 나섰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어선규가 치열하게 추격했지만 김민길의 기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마침내 그의 승리가 확정됐고 김민길은 양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그는 이번 우승으로 김효년을 제치고 180점으로 그랑프리 포인트 1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지난해 그랑프리 챔피언 어선규(37·4기)가 준우승을 김신오(38·1기) 3위를 차지했다. 형 김민천은 플라잉(출발위반)으로 경주 초반 탈락했다.
거제도에서 태어나 거제 해양고를 졸업한 김민길은 경정 입문 전 거제 조선소에서 판넬 제작 등을 담당했던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하지만 거제도에서 열렸던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모터보트대회는 삶의 전환점이 됐다. 경정의 매력에 빠져든 이후 선수가 되기 위해 후보생에 지원했지만 두 번 연속 떨어지는 시련을 겪었다. 세 번 만에 8기로 후보생 시험에 합격했고 2009년 데뷔 한 그는 선수생활 7년 만에 드디어 빅매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우승 후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지난번이나 이번이나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다.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 그동안 큰 경주에서 우승한 선수들이 부러웠다. 올해 목표는 그랑프리 본선에 오르는 것이다. 팬들에게 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지난해 랭킹 46위에 불과했던 김민길은 올 시즌 현재 랭킹 9위로 수직상승했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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