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중국 인도 등 해외 정부와 업체 관계자들이 국민안전처 주최로 17일 개막하는 ‘제2회 국제 해양안전장비 박람회’에 줄줄이 불참을 통보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국민안전처와 인천시에 따르면 17~19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는 박람회에는 당초 중국 러시아 인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8개국의 해안경비대와, 중국 인도 벨기에 등 7개국의 해외 업체 관계자가 참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중국 인도 싱가폴 홍콩 등 4개국의 정부와 업체 관계자 일부는 메르스 전염을 우려해 최근 불참을 통보해왔다.
박람회를 주관하는 인천도시공사의 한 관계자는 “중화권 국가들을 중심으로 정부 차원에서 (한국 방문을) 자제하도록 한 것 등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다만 해당 국가 관계자들이 전부 불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람회 기간 동안 국내 해양·안전 관련 업체들과 해외 관계자들을 연결하는 일대 일 수출상담회,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국제해양안전포럼 등이 예정돼 있었으나 일부 해외 관계자들이 불참을 통보하면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박람회 주최 측 관계자는 “박람회 전시장 입구에 열감지기와 대인용 소독기를 설치하고 손세정기와 일회용 마스크를 비치하는 등 단계별로 대응책을 마련해 메르스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양안전장비 박람회는 2013년 9월 해양경찰 창설 60주년을 기념해 18개국이 참여하는 국제컨퍼런스와 함께 제1회 행사가 열렸지만 지난해 세월호 참사 여파로 해경이 해체되면서 중단됐다 올해 다시 열리게 됐다.
이환직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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