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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환자 8일간 지하철 탔는데… 전염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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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환자 8일간 지하철 탔는데… 전염 가능성은?

입력
2015.06.1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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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역학조사에서 사실 확인 후, 해당 열차·역사 한밤 긴급방역 실시

"접촉자 확인 불가… 감염 사례 없어"

서울삼성병원 비정규직 전수 조사, 137번 환자 접촉한 73명 유사 증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137번 환자가 격리 전 지하철을 이용해 8일 동안 출퇴근을 한 사실이 밝혀졌다. 서울시는 해당 열차와 역사를 긴급 소독했으며, 동일 시간대 지하철 이용객 전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삼성서울병원 이송요원인 137번 환자 역학조사에서 서울지하철 2호선과 3호선을 이용한 사실을 확인하고 15일 밤 모든 차량과 역 구내를 소독하는 등 긴급 방역을 실시했다. 137번 환자는 처음에는 자가용을 이용해 출퇴근 했다고 말했으나 나중에 번복했다. 그는 2일부터 의심증상을 보였으나 3~10일 지하철 2ㆍ3호선을 타고 정상 출근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의 출퇴근 시간은 늦은 오전과 오후에 자택 근처인 서울대입구역에서 교대역을 거쳐 근무지 인근 일원역을 이용했는데, 한번 이동에는 약 40분 가량이 소요됐다. 근무지인 삼성서울병원 외에는 4일과 8일 각각 타 병원과 약국 등을 들렀고, 5일 저녁에는 아들의 외상치료를 위해 서울시보라매병원 응급실을 방문해 1시간 30분 머물렀다. 그가 접촉한 보라매병원(12명), 향기나는 내과(145명)와 약국(1명) 등 의료진은 자택격리 중이다. 하지만 8일 동안 타고 다닌 지하철 2ㆍ3호선 내 접촉자에 대해서는 개별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다.

김창보 시 보건기획관은 “137번 환자의 동선을 확인해 본 결과 지하철을 타고 일원역에서 교대역을 거쳐 서울대입구역을 다닌 것으로 확인됐지만 지하철 패쇄회로(CC)TV로는 일일이 개별 접촉자를 확인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보건기획관은 “현재까지 대중교통을 통해 메르스 감염된 사례는 없고, 전문가들도 지하철 전염 위험성은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해당 지하철 역사와 열차를 모두 철저히 소독해 현재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 양천구 서울메트로 신정차량기지에서 방역업체 직원들이 메르스 예방 대책의 하나로 살균소독 및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양천구 서울메트로 신정차량기지에서 방역업체 직원들이 메르스 예방 대책의 하나로 살균소독 및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서울시가 메르스 증상 유무를 확인한 삼성서울병원 비정규직 직원 중 73명이 발열 기침 등 메르스 유사 증상을 보이고 있다. 시에 따르면 환자 이송요원인 137번 환자와 관련해 삼성서울병원의 파견업체 직원 2,944명 중 1,744명의 연락처를 확보해, 연락한 결과 이들 중 73명이 발열과 기침 증세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이들을 서울의료원에 통보해 진료상담하고 필요한 경우 검사를 받도록 조치했다.

앞서 시는 병원 측 관리대상 밖의 137번 환자가 공개되자 비정규직의 감염 위험이 크다고 판단, 삼성서울병원 비정규직 2,944명에 대한 전수 조사에 들어갔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 확진 환자는 137번 환자를 비롯한 2명이며, 격리 대상자는 150명, 능동감시 대상자는 3명이다. 아직까지 137번 환자로부터 감염된 사례는 없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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