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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세계 '성큼'…'VR 트렌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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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세계 '성큼'…'VR 트렌드' 확산

입력
2015.06.1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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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R 기기를 통해 가상현실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가상현실을 일컫는 'VR'(Virtual Reality)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 게임업계에 집중된 해외와 달리 국내에서는 가상현실 시스템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VR'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는 이유다.

■ 오큘러스 연합군 결집, 게임가 부는 VR 바람

페이스북은 지난해 가상현실 전문 업체 '오큘러스'를 인수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미래 기술로 평가받는 가상현실 분야의 투자 비중을 늘린 것. 페이스북의 정책은 글로벌 게임 시장의 재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오큘러스는 현재 다양한 게임 개발사들과 협약을 진행중이다. '오큘러스 리프트(가상현실 헤드셋)'를 통한 개발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헤드셋을 통해 펼쳐지는 가상공간 기반의 게임들이 대거 출시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큘러스 리프트'에 'X박스 원'을 연동한다는 계획이다. PC 키보드나 마우스를 이용한 조작이 아닌 전용 컨트롤러를 도입한다는 것. MS는 오큘러스 리프트를 활용한 X박스 전용 타이틀 개발에 주력할 전망이다.

미국의 게임 개발사 '레디 앳 던(Ready at Dawn)'도 오큘러스 전용 게임 개발에 나섰다. 현재 레디 앳 던은 인간의 감정을 연결시킨 게임을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비소프트도 관련 콘텐츠를 대거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적용기기를 특정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오큘러스 리프트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플레이스테이션(PS)으로 게임 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소니는 자사의 가상현실 시스템 '프로젝트 모피어스'로 오큘러스 연합군에 맞설 예정이다.

게임업계의 관계자는 "오큘러스를 통해 가상현실 게임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부터 상용화되는 가상현실 기기를 통해 다양한 신작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큘러스의 시판 가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는 대략 1,500달러(한화 기준 167만7,000원) 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부동산부터 쇼핑까지" 한국판 가상현실 구축

국내에서는 해외보다 광범위한 가상현실 콘텐츠가 개발되고 있다.

특히 건설업계는 적극적으로 VR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지난 4월 '래미안 프리미어팰리스'의 가상 모델하우스를 공개했다. 방문객들은 모델하우스 내 비치된 '삼성 기어VR'을 통해 모델하우스를 비롯한 도시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대우건설도 이달 분양을 앞둔 '기흥역 센트럴 푸르지오'의 지역조감도를 가상현실로 제작했다. 해당 조감도에서는 푸르지오의 주변 지형이 3차원 입체사진으로 제공된다.

가상현실 시스템을 활용해 쇼핑도 즐길 수 있다. 테스코 홈플러스는 서울 지하철에 가상 매장을 열고 손님들의 주문을 받고 있다. 승객들은 지하철 스크린도어에 붙어있는 제품의 QR코드로 가상 매장을 방문하고 상품도 구매할 수 있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스타트업 기업들의 가상현실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콘텐츠 업체인 오버퀼은 가상현실 개발 업체인 더봄과 함께 유아용 콘텐츠를 출시했다. 스마트폰 전용 앱을 받아 VR 기기 '다이노워치'로 책을 보면 공룡들을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투시피아노는 가상현실 전용 고글을 착용하고 피아노 레슨을 받을 수 있는 '피보2'를 개발했다. 넥스브레인은 재난 교육 콘텐츠 '슈퍼 서바이버 : 화제에서 살아남기'를 공개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상현실 시스템이 이용되고 있다.

IT업계의 관계자는 "국내 가상현실 시장은 해외보다 더욱 활용범위가 넓은 편이다"라면서도 "콘텐츠 부족과 자본의 한계 등 선행 과제가 해결돼야 효율적인 시장 구축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성오기자 cs8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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