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생태 회복 위해 7월부터
제주올레 10코스가 자연 생태 회복을 위해 7월부터 1년간 휴식년에 들어감에 따라 올레꾼들의 출입이 통제된다.
(사)제주올레는 7월 1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제주올레 10코스를 대상으로 휴식년을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2008년 5월에 문을 연 제주올레 10코스는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에 있는 화순금모래해변에서 시작해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에 위치한 하모체육공원까지 이어지는 총 길이 15.5㎞의 길이다. 웅장한 산방산부터 거대한 퇴적함으로 이뤄진 용머리 해안, 마라도와 가파도가 펼쳐 보이는 송악산, 일제 강점기 역사를 보여주는 섯알오름 등이 이어져 올레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연평균 약 9만명이 찾고 있다.
하지만 방문객들이 증가함에 따라 사륜 오토바이가 운영되고 식당ㆍ호텔을 짓기 위한 난개발이 이뤄짐에 따라 이 지역 자연 생태가 위협 받기 시작했다. (사)제주올레측은 답압(밟아서 생긴 압력) 훼손이라도 막고, 자연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휴식년 제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제주올레 10코스에 설치된 리본ㆍ간세ㆍ화살표 등 제주올레 길 표식이 모두 제거되고 7월 1일부터는 올레꾼의 출입이 통제된다. 제주올레 10코스 휴식년이 진행되는 동안 제주올레 완주 시스템은 정상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이 기간 동안 제주올레 10코스 시종점 스탬프 도장을 찍지 못한 올레꾼에게도 완주증 발급은 가능하다.
제주올레 관계자는 “이번 10코스 휴식년제는 ‘길을 걷는 사람뿐 아니라 길을 내어준 자연도 행복해야 한다’는 제주올레의 기본 철학에 충실하기 위해서 내린 결정”이라며 “휴식년 운영을 통해 제주올레 10코스 일대 자연이 잠시나마 쉬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올레꾼들의 적극 협조와 주민들의 이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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