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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상한제 적용, 공공택지 아파트 잡아볼까

입력
2015.06.1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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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하반기 4만여 가구 분양, 하남 미사 등 경쟁 치열할 듯

상한제 폐지된 민간택지지구보다 분양가 10~20% 싸고 인프라 우위

설계나 내부 마감은 뒤처질 수도

지난 8일 1순위 청약 결과 161.33대 1로 2006년 판교신도시 이후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위례신도시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 특히 업계 관계자들이 놀란 건 5대 1에 달한 이 아파트의 특별공급 청약 경쟁률이었다. 노부모 부양, 다자녀 가구 등 자격조건이 까다로운 특별공급의 경쟁률 치고는 매우 이례적으로 높았기 때문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1순위에서 눈에 띄는 경쟁률을 기록하더라도 특별공급의 경우 0.2~0.3대 1 정도의 낮은 수치를 보이는 게 일반적”이라며 “전국적인 청약 붐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얼마 남지 않은 수도권 공공택지 물량이라는 이유가 특별공급 경쟁률 마저 크게 끌어올렸을 것이다”고 말했다.

민간택지에 분양하는 아파트에 대한 분양가상한제가 4월 사실상 폐지됨에 따라 여전히 분양가상한제의 적용을 받는 공공택지 분양 아파트들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공공택지는 정부, 한국토지주택공사,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이 개발하는 택지로 기반시설과 교통망 확충에 있어 상대적인 장점을 갖추고 있다. 정부가 2017년까지 신규 공공택지 개발을 보류한다고 밝히면서 위례, 광교, 동탄2 신도시는 물론 미사지구, 마곡지구 등 수도권의 대표적인 공공택지 아파트들의 인기가 더욱 뜨거워지는 모습이다.

실수요자들이 하반기 공공택지 아파트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가격 경쟁력이다.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 분양아파트 평균 가격은 3.3㎡ 당 3월 945만원에서 4월 958만원, 5월 968만원 등 매월 1% 이상씩 꾸준히 오르고 있다. 새 아파트를 원하는 실수요자 규모가 공급 물량을 초과하면서 건설사들이 분양가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는 탓이다. 반면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는 공공택지 아파트는 이들 민간택지 아파트보다 10~20% 가량 저렴하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도시와 사람의 곽창석 대표는 “희소성과 가격 경쟁력은 날로 커지고 도시 인프라에 있어서도 민간택지를 앞서고 있기 때문에 공공택지 아파트 인기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서울 전셋값이 오르고 재건축이 활발히 진행될수록 주변 공공택지로 수요가 집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위례신도시가 만약 민간택지지구로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았다면 현재 공급가(3.3㎡ 당 1,700만원 내외)보다 20%까지 비싼 2,000만원 내외로 분양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요자 입장에서 고려해야 할 부분도 적지 않다. 건설사 입장에선 아무래도 분양가상한제 미적용 아파트만큼 좋은 품질의 인테리어, 설계 등을 시공하기 어렵다. 수요자 입장에서도 향후 환금성을 따져볼 때 민간택지 아파트에 뒤처질 가능성도 없진 않다. 곽창석 대표는 “택지의 가치만 놓고 보면 공공택지 아파트 경쟁력이 높지만 분양가상한 안에서 최대 이익을 내야 하는 시공사가 소비자 기호, 트렌드를 앞서는 설계를 모두 적용할 것이라 기대하긴 힘들다”고 덧붙였다.

6월 이후 연내 수도권에서 분양 예정인 공공택지 아파트는 4만8,440여가구. 위례와 동탄2신도시 등 대규모 물량이 나오는 2기 신도시를 제외하고 하반기 수도권에서 가장 뜨거운 경쟁이 예상되는 공공택지는 하남 미사지구이다. 6월 이후 2,427가구가 분양 대기중인 이곳에선 지난 4월 미사강변리버뷰자이가 평균 경쟁률 23.8대 1의 높은 인기를 증명한 바 있다. 닥터아파트 관계자는 “하반기 본격적인 공급에 들어서는 화성 송산그린시티는 한국수자원공사가 개발하는 택지지구로 2018년 개통 예정인 신안산선의 혜택을 받게 된다”라며 "연말까지 각각 2,000여가구가 들어서는 남양주 다산신도시, 구리 갈매지구 등은 경기북부지역의 유망한 공공택지로 꼽힌다”고 밝혔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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