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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한 것 맞나"…삼성서울 환자가족 '방치→확진'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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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한 것 맞나"…삼성서울 환자가족 '방치→확진' 속출

입력
2015.06.16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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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당국은 '깜깜'…가족이 확진자인데도 사전 파악 못해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앞에 펜스가 설치된 모습. 뉴시스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앞에 펜스가 설치된 모습. 뉴시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유행지인 삼성서울병원에 들른 환자 가족이 별다른 격리 조처없이 지내다 메르스 감염으로 확진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관리 부실' 논란이 또 불거질 전망이다.

16일 추가된 메르스 확진자 4명 중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방문한 사람은 3명이지만 이들은 모두 방역 당국이 선정한 자가 격리 대상자나 능동 감시 대상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권준욱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이날 메르스 일일상황보고 브리핑에서 "151번(38·여), 152번(66), 154번(52)번 환자는 자가격리, 능동감시 대상에서 들어있지 않았고 153번(61·여)만 능동감시 대상자였다"고 설명했다.

방역 당국은 그동안 확진 환자와 2m 이내에서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은 자가격리 대상자로 구분했다.

또 확진자와 밀접하게 접촉하지는 않아도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들은 위험도, 노출도를 파악해 능동감시 대상자로 관리하고 있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그러나 152, 152, 154번 환자 모두 14번 환자(35)와 같은 공간에 있었음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음에도 정부의 관리 대상에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

154번 환자는 지난달 27∼28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치료를 받게 된 모친을 병문안 갔다가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병문안을 같이 갔던 누나는 10일 확진 판정을 받고 대전에서 격리됐지만 동생인 154번 환자는 삼성서울병원이나 방역 당국의 모니터링에서 '아예 없는 존재'였다.

대구 남구청의 한 주민센터 공무원인 이 환자는 정상 업무는 물론 직원 회식에 참석하고 사우나에도 출입하는 등 정상 생활을 계속하다가 15일에야 보건소에 오한 등의 메르스 의심 증상을 신고해 격리 및 검사 조처를 받았다.

152번 환자도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아내(62) 치료 차 응급실에 머무르다 메르스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아내는 자택 격리 조처를 받았으나 남편인 152번 환자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삼성서울병원과 방역 당국의 감시 대상에서 제외됐다.

아내는 다행히 메르스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152번 환자는 지난 6일부터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났다. 그는 지난 15일 서울성모병원을 찾았고 그때서야 삼성서울병원 방문 이력을 의심한 병원 측에 의해 격리돼 메르스 검사를 받았다.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남편의 병간호를 하다가 감염된 151번 환자도 관리 대상에서 빠진 채 생활하다 5일 발열이 시작됐다.

이 환자는 확진 전까지 격리대상에서 빠진 채 여러 의료기관을 다닌 것으로 드러나 방역 당국이 뒤늦게 추가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다.

방역 당국의 관리 누락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복지부는 지난달 27∼29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메르스가 퍼지자 환자와 의료진을 긴급 격리했지만 환자 가족과 방문객에 대해서는 비교적 느슨한 관리만 했다.

특히 다른 병원 환자의 가족과 방문객은 자가격리대상자에 포함시켰음에도 유독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환자의 가족과 방문객은 능동감시자로 관리하거나 그마저도 관리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빈축을 사기도 했다.

권 총괄반장은 이 문제와 관련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환자가 집중관리에서 최우선 순위였고 간병인 등 경우는 최우선 순위에 포함돼있지 않았다. (최우선 순위 집단이 아닌 곳에서 환자가) 뒤늦게 발견이 되고 확진이 되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응급실을 방문한 사람들이 방역 당국의 관리 대상에 빠져있는 것도 문제지만 관리 주체에 따라 능동 감시 대상자 관리 방법이 다른 것도 또 다른 논란거리다.

질병관리본부 박영준 연구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접촉 대상자가 늘면서 보건소뿐만 아니라 콜센터에서도 능동감시자에게 전화를 건다"며 "콜센터 요원은 보건소 요원처럼 증상 유무를 체크하지 않고 '증상이 있으면 보건소에 연락하고 혼자 병원에 가서는 안되며 개인위생수칙을 지켜달라고'만 안내한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의료계 일각에서는 가족·방문객 중 혹시라도 메르스 감염자가 나와 잠복기나 증상이 약할 때 무심코 지역사회 곳곳에 메르스 전파를 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적잖았다.

삼성서울병원이 아닌 다른 메르스 발병병원 관계자는 당시 이와 관련해 "메르스 바이러스 밀접접촉자인 환자 가족을 증상 감시만 하고 격리 조처를 내리지 않은 것은 이해하기가 힘들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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