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에서 12일 열린 가산약학역사관 개관식에서 서울대 성낙인 총장(좌측에서 여섯번째)과 광동제약 최성원 부회장(우측에서 세번째), 서울대 약학대학 이봉진 학장(우측에서 네번째) 및 주요 내빈들이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있다.
조선 말기부터 현존하는 다양한 유물을 통해 우리나라 약학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역사관이 문을 열었다. 서울대학교와 광동제약은 지난 12일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에서 '가산약학역사관'의 개관식을 진행했다고 14일 밝혔다.
가산약학역사관은 광동제약이 건립기금을 지원하고 서울대 약대 교수들로 구성된 건립위원회를 중심으로 지난 2014년부터 추진해왔다. 광동제약 창업주 고 최수부 회장의 아호인 '가산'을 이름 붙인 이곳은 서울대 약대 21동 1층에 177.17제곱미터(㎡) 규모로 조성되었으며, 약학계 원로 57명이 기증한 유물 수백여 점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근현대 약학교육의 역사를 재조명할 예정이다.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개교 100주년 기념식을 겸한 가산약학역사관 개관식은 서울대학교 성낙인 총장, 약학대학 이봉진 학장을 비롯해 학내외 주요인사와 광동제약 최성원 부회장, 김현식 사장, 모과균 사장 등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서울대학교 성낙인 총장은 "역사의 뿌리찾기는 학문영역에서 실로 중요한데 약대 선배님들과 많은 분들의 정성이 결실을 맺었다"며, "훌륭한 전통을 이어받은 오늘날의 업적을 후세까지 이어감으로써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이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소중한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광동제약 최성원 부회장은 축사를 통해 "가산약학역사관이 인재의 교육육성과 독창적인 의약품 개발로 국민보건에 이바지하는 열린 공간이자, 서울대 약대의 '약을 통한 인류의 건강증진' 이라는 비전을 실현하는 장소로 자리 잡아 보건의약 발전의 비옥한 토양이 돼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약학사를 집대성한 공간으로 평가되고 있는 가산약학역사관은 개관 후에도 약학 관련 유물을 지속적으로 기증받는 한편, 다양한 전시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이곳에는 국내 최초의 약학교육기관이자 서울대 약대의 전신인 조선약학교에서 사용한 연고판(연고제조기구), 1930년대 경성약학전문학교(서울대 약대 전신)의 교재 '조선약물학(朝鮮藥物學)' 초판본, 해방 직후 약제사 면허증 등 한국 약학사 100년을 망라하는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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