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가 났을 때 자가 처치법이나 주의할 점이 궁금합니다.
넘어지거나 다치는 경우, 긁히거나 찍힌 상처·화상 등 살다보면 크건 작건 상처가 생길수 박에 없습니다. 초기 대처가 올바르지 않아서 낫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리기도 하고, 잘못해서 자국이나 흉터를 남기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넘어지거나 다친 경우에는 일단 상처부위를 깨끗이 하는 것이 중요한데, 소독을 하기에 앞서 흐르는 물로 불순물을 씻어 내도록 합니다. 특히 흙이나 아스팔트, 의복 섬유 등이 묻어있는 경우에는 과감하게 닦아주어 확실하게 이물질이 제거 되도록 해야 합니다. 그 다음에 적절한 소독제를 사용하여 소독을 하는데, 얼굴이나 유아 피부 등 약한 피부에는 소위 빨간약이라고 부르는 포비돈의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히려 피부에 자극이 되고 상처 재생에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심하게 난 상처가 아니라면 약한 소독제로 가볍게 소독을 하도록 합니다.
소독 후에는 상처에 '습윤 드레싱'을 하게 되는데, 이는 상처 조직의 재생을 돕기 위해 상처를 촉촉한 상태로 유지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듀오덤이나 메디폼 등 상처를 완전히 밀폐하는 특수 밴드들이 흔히 사용되며, 패이거나 까진 상처가 다 재생되어 차오를 때 까지 1~2일마다 교체하며 붙이게 됩니다. 다 재생된 이후에는 경과에 따라 재생 연고나 상처 연고를 바르게 됩니다. 주의할 점은 이미 딱지가 생겼거나 물집이 있는 경우에는 이렇게 상처를 완전히 밀봉하는 밴드들을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밴드를 뗄 때 딱지나 피부가 함께 떨어지면서 오히려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럴 때는 딱지가 저절로 떨어질 때까지 상처 연고만 바르는 편이 낫습니다.
화상의 경우, 물집이 생기지 않고 붉어지기만 하는 1도 화상은 찬물로 즉시 진정시키도록 하고, 물집이 생겼다면 물집을 억지로 터뜨리거나 물집을 벗겨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화상의 경우 보다 특수한 처치와 드레싱이 필요하기 때문에, 2도 이상의 화상인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에서 치료를 받도록 합니다.
상처가 났는데 바로 병원을 찾을 수 없는 경우, 이러한 기본 사항만 숙지하여 제대로 응급처치를 한다면 상처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상처가 깊거나 부위가 큰 경우, 얼굴이나 중요 부위에 상처가 난 경우에는 병원에서 초기부터 제대로 된 처치를 받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문경원 원장은 선릉 예인피부과 원장으로 피부과 전문의다. 주요 진료분야는 피부미용, 피부질환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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