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약세 속 거래대금 감소…상한가 7종목 나와
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된 첫날인 15일 주식시장은 큰 충격 없이 끝났다.
주가 변동폭이 종전 가격제한폭인 ±15%를 웃도는 종목들이 등장했지만 그 숫자는 많지 않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9.85포인트(0.48%) 내린 2,042.32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6.55포인트(0.92%) 내린 705.85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이 약세를 보인 것은 가격제한폭 확대보다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경계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리스) 등 대내외 악재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데다 가격제한폭 확대에 따른 '눈치보기'도 나타나면서 거래대금이 평소보다 줄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은 4조7천659억원 규모였다. 이는 올해와 이달 하루평균 거래대금 5조4천200억원과 6조4천400억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 역시 3조3천23억원 규모로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3조4천900억원)이나 이달 일평균 거래대금(4조2천억원)을 밑돌았다.
이날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전날보다 0.66포인트 오른 13.96을 나타냈다. 변동성이 소폭 증가하기는 했지만 가격제한폭 확대에 따른 시장 충격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수치였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가격제한폭 확대 첫날 전반적으로 관망세가 나타나 거래대금이 줄었다"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호재나 악재가 나오면 변동성이 커질 수도 있지만 오늘 시장은 큰 충격 없이 무난한 흐름이었다"라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7개 종목이 상한가로 마감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계양전기우, 태양금속, 삼양홀딩스, 태양금속우 등 4개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제주반도체, GT&T, 대호피앤씨우 등 3개 종목이 상한가를 쳤다.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없었다.
상한가를 포함해 주가 변동폭이 ±15% 이상인 종목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0개 종목, 코스닥시장에서는 14개 종목이었다.
일부 중소형주는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상도 보였지만 시장 전반으로는 큰 영향이 없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였다.
특히 지수가 하락했음에도 하한가 종목이 없었다는 점에서 가격제한폭 확대의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15% 이상 가격이 움직인 종목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가격제한폭 확대 자체가 지수를 움직이거나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직접적인 요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증시의 하락세는 대외 요인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됐다"며 "신용잔고 비중이 높은 일부 종목은 일시적으로 수급 악화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앞으로도 가격제한폭 확대가 시장에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현대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 접속 장애를 보이는 등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거래소의 전산 시스템은 이상 없이 가동됐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가격제한폭 확대 첫날 전산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시장 변동성 완화장치도 정상적으로 가동됐다"며 "제도 개편 첫날에는 큰 충격 없이 시장이 원활히 움직였다"고 자평했다.
거래소는 가격제한폭 확대와 함께 정적변동성완화장치 등 시장 안정을 위한 다양한 보완 장치를 이번에 도입했다.
정적변동성완화장치는 전일 종가 혹은 직전 단일가와 비교해 장중 주가 변동폭이 10%를 넘으면 2분간 단일가매매로 전환하는 제도이다.
이날 정적변동성완화장치는 유가증권시장에서는 75회, 코스닥에서는 150회 발동됐다.
주식시장과 동시에 파생상품시장의 가격제한폭도 이날부터 확대됐으나 큰 변동은 나타나지 않았다.
파생상품시장에서도 거래대금이 감소하는 등 관망세가 나타났다.
코스피200옵션과 코스피200선물의 거래대금은 직전 거래일인 지난 12일보다 각각 29.8%, 44.9% 감소했다.
코스피200옵션 가격은 전 거래일과 같았고 코스피200선물은 0.1% 하락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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