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선거 유세에 다양한 뉴미디어가 총동원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4일 뉴욕 루즈벨트섬 프리덤스파크에서 첫 대중연설을 가진 클린턴 전 장관은 다양한 유권자들과 소통을 위해 유권자 특성에 맞춰 세분화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도구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15일 CNN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의 선거본부는 전날 이뤄진 뉴욕 연설에 대해 네티즌들이 직접 연설문에 주석을 달고 내용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클린턴 캠프의 공식 사이트에 공개된 연설문 전문에는 네티즌들이 원하는 문구에 ▦이미지 ▦동영상 ▦텍스트 등으로 주석을 달고 SNS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한 것. 가령 클린턴 전 장관이 ‘여러분이 저에게 기회를 주신다면 저는 여러분을 위해 4대 싸움에서 이기겠다’라고 말한 부분에 달린 주석을 클릭하면 그의 4대 공약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이어지는 식이다.
이는 ‘지니어스’라는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것으로, CNN은 지니어스가 2009년 힙합 팬들이 노래에 대한 소감을 댓글로 달고 난해한 랩 가사를 해석해 공유하는 집단지성 ‘랩 지니어스’에서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계속해서 뉴스, 출판물, 스포츠, 디지털 콘텐츠 등 모든 콘텐츠에 주석을 달 수 있도록 영역을 넓혔고, 지난해에는 ‘지니어스’로 이름을 바꿨다.
클린턴 캠프는 유세과정에 ‘지니어스’를 활용해 그의 발언과 연설을 접한 네티즌들이 주석을 달며 서로 다른 견해를 나누는 과정에서 지속적인 담론의 확대ㆍ재생산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뉴욕 연설은 젊은 유권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모바일 방송 앱 페리스코프로 생중계되기도 했다. 클린턴 캠프에 지난주 합류한 미국의 피겨 영웅 미셸 콴은 연설이 이뤄지는 프리덤스 파크 구석구석을 누비며 페리스코프를 통해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시청자들은 영상에 실시간 댓글을 달며 현장의 분위기를 함께 만끽했다.
한편 클린턴 전 장관은 첫 대중연설 전날인 13일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스포티파이에 자신의 공식 플레이 리스트를 공개해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이 리스트에는 여성 유권자를 겨냥해 켈리 클락슨과 아리아나 그란데, 케이티 페리 등 유명 여가수들의 곡들이 대거 포함됐다. 14일 사진 공유 앱인 인스타그램의 클린턴 전 장관의 계정에는 그의 뉴욕 연설 장면과 가족들이 함께 찍은 사진 등 클린턴의 개인적인 사진들도 함께 등장했다.
또 클린턴 전 장관의 트위터 공식계정은 영어뿐만 아니라 스페인어로도 트윗이 작성돼 라틴계 유권자에게도 다가서고 있다.
클린턴 선거본부 관계자는 CNN에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은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지지층이 힐러리 전 장관의 발언에 직접 대응해 소감과 반응, 질문 등을 남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략을 밝혔다.
박소영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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