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이후 인터넷으로 식품을 주문하는 ‘온라인 장보기족’이 늘면서 온라인 식품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CJ오쇼핑은 상반기(1월1일~6월10일) 모바일 구매 히트상품 분석 결과 상위 10개 상품 중 식품군이 절반인 5개로 식품군 비중이 크게 늘었다고 15일 밝혔다. 이들 상품의 주문량은 지난해 상위 10위권에 든 3개 식품군 상품의 주문수량을 합친 18만건보다 2.3배 많은 42만건에 이른다.
상품 종류도 다양하다. 지난해 주로 과일즙이 모바일에서 잘 팔렸으나 올해는 과일즙뿐 아니라 돼지갈비와 냉동만두 등 바로 데워 먹는 간편식과 찌개양념이 인기상품 상위에 올랐다.
티켓몬스터도 올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모바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식품군 매출이 51% 가량 늘었다. 특히 신선식품 부문 매출이 102% 늘면서 식품군 내 신선식품 비중이 13%에서 18%로 증가했다. 배윤아 티켓몬스터 식품건강팀장은 “이색 가공식품 위주로 인기를 끌던 인터넷 식품 판매가 냉장ㆍ냉동 포장과 배송체계 개선으로 신선식품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업체들도 그동안 인터넷 거래에서 도외시했던 식품을 새로운 틈새시장(블루오션)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전자상거래업계와 식품업계가 공동마케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쿠팡은 19일 농협중앙회와 국산 농산물 판매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농협중앙회가 신선식품을 공급하면 쿠팡에서 배송을 전담한다. SPC그룹과 이베이코리아는 지마켓, 옥션 등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 사이트에서 SPC그룹의 브랜드숍을 열기로 했다.
인터넷 쇼핑몰뿐 아니라 CJ오쇼핑 등 TV홈쇼핑 업계도 식품군 매출이 늘어나면서 당일배송 서비스 경쟁까지 펼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식품 주문이 늘어난 것은 메르스 영향과 더불어 소비자들의 식품 구매 행태가 대량 구매에서 소량으로 자주 주문하고 편리한 것을 추구하는 식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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