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두산 새 외국인 투수 앤서니 스와잭(30)이 14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오후 4시쯤 한국에 도착한 뒤 곧바로 홈 경기가 열리는 잠실구장을 찾아 라커룸에서 TV 중계를 봤다. 공교롭게도 그가 도착한 날 팀은 NC를 상대로 기분 좋은 승리(6-2)를 챙겼으며 간판 타자 홍성흔은 2,000안타 대기록을 달성했다.
경기 종료 후 그라운드에 나와 가볍게 캐치볼을 한 스와잭은 "TV로 지켜봤는데 굉장히 좋았다"며 "특히 도착한 날 홍성흔 선수가 2,000안타를 쳐 잊을 수 없는 하루가 될 것 같다"고 새 동료의 대기록을 축하해줬다.
스와잭은 이날 왼손 선발 유희관의 투구도 인상 깊게 봤다. 공은 빠르지 않지만 완급 조절과 컨트롤로 상대 타자를 요리하는 것을 주목했다. 유희관은 6⅔이닝 2실점 호투로 시즌 9승째를 챙겨 다승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스와잭은 유희관에 대해 "빠르지 않은 공으로 타자를 상대하는 것을 보면 경쟁력 있는 선수"라며 "라커룸에서 잠깐 대화를 나눴는데 자신감도 있어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시즌 목표에 대해 "두산에서 많은 승수를 챙기고 싶다"고 강조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91경기에 등판해 16승24패 평균자책점 4.45의 성적을 남긴 스와잭은 유네스키 마야의 웨이버 기간 일주일이 지나면 20일쯤 엔트리 등록이 가능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한용덕 투수코치와 얘기를 나눴는데 23일 SK전 정도면 등판이 가능할 것 같다"고 밝혔다. 다음은 스와잭과의 일문일답.
-두산행을 결심한 이유는.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야구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 두산에서 나를 원했고, 나 또한 오고 싶었다."
-미국에서 금지약물 복용에 따른 50경기 출전 정지 징계가 있었는데.
"2007년 일어났던 일로 당시 21세였다. 그 당시 실수한 건 부정하려 하지 않고 인정하려고 한다. 그 부분은 미숙했었다. 앞으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한 가정의 아버지이며 사랑하는 아내와 딸이 있다. 가족들을 실망시킬 일은 없을 것이다. 실수를 통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자신만의 강점을 설명하자면.
"직구와 로케이션이다. 안쪽이나 바깥쪽을 왔다 갔다 하면서 타자들을 공략할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다. 이걸로 주도권 잡아 경기 풀어가는 능력도 있다."
-한국 야구에 대해 얘기해준 선수가 있었는지.
"클리블랜드에 있을 때 한국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많은 선수들이 좋은 이야기를 해줬는데 트리플A에 있던 멀리컨이라는 선수가 많은 말을 해줬다. 일본에서 뛰었던 선수였다. 일본과 한국은 다르지만 아시아 야구에 대한 조언을 해줬다."
-한국의 스트라이크 존이 미국과 다를 수 있는데.
"구체적으로 스트라이크 존에 대해 들은 건 없다. 한국 야구 열정적이며 팬들, 팀 동료들 모두 한 마음으로 같은 곳을 향해 달려가는 것만 알고 있다."
-투수로서 가장 피하고 싶은 것은.
"볼넷이다. 최대한 스트라이크 존에 많이 던져 공격적인 피칭으로 볼넷을 피하고 싶은 생각이다."
-투심은 버리고 포심에 집중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한계 상황을 정해놓고 싶지 않다. 예를 들면 좌타자가 있으면 땅볼 유도하기 위해 투심을 던질 수도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롤모델은 누구였는지.
"그런 건 없다. 사실 메이저리그 뛰는 자체가 매우 경쟁력 높은 무대라 모든 선수가 훌륭하다."
-한국 야구를 본 느낌은.
"TV로 지켜봤고 굉장히 좋다. 특히 도착한 날 홍성흔이 2,000안타를 쳐 잊을 수 없는 하루가 될 것 같다. 유희관도 좋은 선수다. 빠르지 않은 공으로 타자를 상대하는 걸 보면 굉장히 경쟁력 있는 선수다. 라커룸에서 조금 대화를 나눠봤는데 자신감도 있어 보이더라."
-목표가 있다면.
"두산에서 많은 승수를 챙기고 싶다."
잠실=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