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두산 홍성흔(38)이 한국프로야구 최초로 오른손 타자 개인 통산 2,000안타를 달성했다.
홍성흔은 14일 잠실 NC전에 6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팀이 4-2로 앞선 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NC 네 번째 투수 최금강의 시속 137㎞ 투심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쳤다. 이 안타로 프로야구 역대 5번째이자 오른손 타자로는 처음으로 2,000안타 금자탑을 쌓았다.
지금까지 2,000안타 고지를 정복한 선수로는 2007년 최초로 달성한 양준혁(삼성)과 2008년 전준호(우리), 2012년 장성호(ktㆍ당시 한화), 2014년 이병규(9번ㆍLG)까지 단 4명뿐이었으며 이들은 모두 왼손 타자였다. 홍성흔은 오른손 타자로 유일하게 2,000안타 클럽에 가입했으며, 세 번째로 빠른 페이스인 1,895경기 그리고 세 번째로 어린 38세3개월18일의 나이로 역사에 남을 만한 기록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대기록 도전에 2개 만을 남겨놨던 홍성흔은 1회 첫 타석에 2루수 뜬 공으로 물러났지만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내야 안타로 1,999개째를 만들었다. 이후 5회에는 3루수 땅볼에 그쳤고, 7회 마지막 타석에서 통쾌한 2루타를 치고 대주자 장민석과 교체됐다.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홍성흔은 동료들과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쁨을 나눴다. 또 7회말 종료 후에는 김태형 두산 감독과 주장 오재원으로부터 축하의 꽃다발을 받았다. 홍성흔의 2,000안타와 함께 팀도 NC를 6-2로 따돌려 기쁨은 배가 됐다.
경희대 졸업 후 1999년 두산에 포수로 입단한 홍성흔은 데뷔 6경기 만인 1999년 4월3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첫 안타를 기록했고, 2008년 5월7일 목동 히어로즈전에서 1,000안타, 롯데 소속이던 2011년 7월19일 잠실구장에서 친정 두산을 상대로 1,500안타를 달성했다.
프로 데뷔 첫 해 91안타 16홈런 63타점으로 신인왕을 거머쥔 홍성흔은 지난 시즌까지 단 한 해도 거르지 않고 16시즌간 꾸준히 활약했다. 또 1999년, 2003년, 2007년을 제외한 13시즌에서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또한 포수에서 지명타자로 전업한 2008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7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 중이다. 본인의 한 시즌 최다 안타는 2004년 세운 165안타다.
홍성흔은 경기 후 "정말 홈 팬들 앞에서 2,000안타를 치고 싶었는데 운 좋게 기록을 달성해 기쁘다"며 "지금까지 많은 감독님이 계셨는데 김인식 감독님부터 김진욱 감독님, 그리고 김태형 감독님까지 나를 많이 기용해줘 오랫동안 할 수 있었다. 나 혼자의 힘이 아니라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나는 운이 정말 좋은 선수"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홍성흔에게 표창규정에 의거, 기념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수원에서는 난타전 끝에 넥센이 kt를 14-10으로 눌렀다. 넥센은 장단 14안타를 때려내며 kt를 두들겼다. kt 외국인 타자 댄 블랙은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회초에만 3실책을 기록해 역대 한 이닝 최다 실책 불명예를 썼다. 롯데는 외국인 투수 조쉬 린드블럼이 9이닝을 홀로 책임지며 무실점으로 역투한 데 힘입어 SK를 1-0으로 제압하고 5연패를 끊었다. 한화는 대전에서 LG를 8-3으로 꺾었다. 광주 KIA-삼성전은 우천 취소됐다.
잠실=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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