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작 인력 양성과 영상산업발전을 위해 안동시가 지원해 온 안동영화예술학교 재학생이 단 1명에 불과해 폐교가 불가피해 보인다.
안동시 등에 따르면 도산면 안동영화예술학교의 올해 신입생은 1명뿐으로 실습 등 효과적인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내부 사정으로 개선 전망도 높지 않다. 중ㆍ고 통합과정의 미인가 대안학교인 안동영화예술학교는 매달 신입생을 모집, 1년 가량 교육을 이수한 뒤 수료하는 형태로 운영 중이다.
2012년 개교한 안동영화예술학교는 밀양영화촌이 안동시 위탁을 받아 운영 중이며, 국내외 영화계 전문가 10여 명이 영화제작과 영상기획, 시나리오, 영어연극 등 영화제작 전 분야에 걸쳐 수준 높은 교육을 해 왔다. 이 때문에 개교 첫해에 22명, 2013년엔 25명이 수료했으나 지난해는 13명으로 줄었고 올해는 지금까지 단 1명에 불과하다. 학교 측은 신입생 모집 부진이 접근성이 나쁘기 때문이라는 입장이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 지원자가 많을 때도 접근성이 나빴고, 그 사이에 경북 북부권 도로사정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안동영화예술학교 경영진 내부 사정으로 학교운영을 적극적으로 하지 못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동안 10명이 영화 관련 대학에 진학했고, 안동지역 대표적인 사투리를 제목으로 하는 영화 ‘왔니껴’ 등 5편의 영화를 제작했지만 올해는 더 이상 영화제작이 불가능해졌다.
특히 이 학교는 안동시가 3억원이나 투입, 옛 도산청소년수련원 건물을 리모델링한 데다 매년 3,000만원의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어 혈세낭비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영상산업 발전과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된 것으로 판단했는데 신입생 모집이 극도로 부진, 지속여부가 불투명하게 됐다”며 “내년 4월 민간위탁운영기간이 만료되면 학교 운영 전반을 검토해 재위탁 내지 교체, 폐교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권정식기자 kwonjs5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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