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14일 두산-NC전이 열린 잠실구장. 두산이 1-2로 뒤진 3회 말 1사 1루에서 3번 김현수가 NC 선발 이재학을 상대로 큼지막한 타구를 왼쪽 담장 쪽으로 날렸다. 좌익수 김종호는 담장 앞에서 힘껏 뛰어 올랐지만 공은 한 관중의이 내민 글러브에 맞고 그라운드 안으로 떨어졌다. 1루 주자 정수빈은 홈을 밟았고, 김현수는 2루에 안착했다.
이 때 김경문 NC 감독은 즉각 심판진에 항의를 했고, 경기는 7분간 중단됐다. 타구가 팬 글러브에 맞았으니 '인정 2루타'가 돼 1루 주자 정수빈은 3루에서 멈춰야 하지 않느냐는 주장이었다.
야구 규칙 경기의 준비 3조16항에 따르면 '타구 또는 송구에 대해 관중의 방해가 있었을 때는 방해와 동시에 볼 데드가 되며, 심판원은 만일 방해가 없었더라면 경기가 어떤 상태가 됐을지 판단해 볼 데드 조치를 취한다'고 명시돼 있다. 즉 심판이 김현수의 타구가 관중 글러브에 안 맞았을 경우 어떻게 될 것인지 판단하게 된다는 뜻이다.
결국 심판진은 김경문 감독의 항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1타점 2루타를 인정했다. 관중 글러브에 맞지 않았더라도 김현수의 타구를 김종호가 잡지 못했을 것이고, 공은 펜스 바로 위를 맞고 그라운드에 떨어졌을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이에 김태형 두산 감독은 비디오 영상을 확인한 관중이 '홈런'이라고 외치는 소리를 듣고 심판에게 '홈런이 아니냐'고 어필을 했지만 홈런으로 보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있다는 심판의 설명을 듣고 비디오 판독 요청은 하지 않았다.
한편 김현수의 타구를 잡으려고 했던 남성 팬은 퇴장 조치됐다.
사진=두산 김현수.
잠실=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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