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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바키아 방문 한국인, 감염 여부 오늘 중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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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바키아 방문 한국인, 감염 여부 오늘 중 발표

입력
2015.06.14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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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출국 전 병원 간 적 없어"

홍콩 한국발 여행객 157명 음성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에 지난 3일 입국한 한국인 남성이 고열과 설사 등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유사 증세를 보임에 따라 13일 특수시설이 있는 브라티슬라바 대학병원으로 옮기기 위해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들의 도움을 받아 응급차에 오르고 있다. 브라티슬라바=신화 연합뉴스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에 지난 3일 입국한 한국인 남성이 고열과 설사 등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유사 증세를 보임에 따라 13일 특수시설이 있는 브라티슬라바 대학병원으로 옮기기 위해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들의 도움을 받아 응급차에 오르고 있다. 브라티슬라바=신화 연합뉴스

지난 3일 슬로바키아에 입국한 한국인 남성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유사 증세를 보여 현지 병원에 격리된 것으로 13일(이하 현지시간) 확인됐다.

페트라 스타노 마타소브스카 브라티슬라바 대학병원 대변인은 이날 AFP에 “병원에 입원한 한국인은 38세로 설사와 고열, 피부병변 등 메르스 유사 증세를 보였다”면서 “혈액검사 결과를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남성의 혈액은 체코 프라하에 있는 연구소로 보내졌고 메르스 감염 여부 판정은 15일쯤 발표될 예정이다.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의 북부 질리나 지역에 있는 기아자동차 협력업체에서 일하는 이 남성은 현재 특수시설을 갖춘 브라티슬라바 대학병원으로 이송돼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슬로바키아 보건당국은 한국인 남성의 슬로바키아 입국 후 동선을 파악하고 이 남성과 접촉한 사람을 찾는 등 메르스 전염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마르틴 카파스니 질리나 보건책임자는 “이 남성이 머물렀던 호텔에 예방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슬로바키아를 방문 중이던 우리 국민 본인이 메르스 의심증상을 보인다고 우리 정부에 알려옴에 따라 이를 슬로바키아 보건당국에 통보해 협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다만 외교부는 이 남성이 “출국 전 병원을 방문한 사실이 없다”고 언급했다고 설명하며, 한국에 머물 당시 메르스 환자와 접촉할 수 있는 경로 상에는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가 한국 발 메르스를 차단하기 위해 모든 공항 및 항구 등의 국경검문소에 대한 검역 조치를 강화했다.

러시아 하원 보건위원회 부위원장 올렉 쿨리코프는 이날 자국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세관에 체온이 높은 여행객을 찾아내는 열감지장치를 설치했다”면서 “그런 사람이 발견되면 정밀 검사를 실시해 필요할 경우 격리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항 관계자에 따르면 수도 모스크바와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극동 사할린과 하바롭스크, 시베리아 이르쿠츠크 등의 국제공항에선 한국에서 오는 항공편 승객들을 대상으로 건강 상태와 여행전 방문지 등을 묻는 설문조사와 열감지장치 통과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러시아 관광청(로스투리즘)은 앞서 8일 자국민에게 메르스 발병 위험이 있는 한국과 중동으로의 여행 자제를 권고한 바 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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