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모든 학교 방역소독 실시
확진자 발생 학교는 교장 재량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여파로 중단됐던 학교 수업이 15일부터 상당수 재개될 전망인 가운데 전국 모든 학교에서 방역소독이 실시된다. 또 모든 학생과 교직원은 매일 발열 검사를 받아야 한다.
14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당국은 메르스 국내 확산과 관련, 학교 내 전파를 방지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의 ‘메르스 관련 학교운영 유의사항’을 13일 발표했다. 이번 유의사항은 입국한 세계보건기구(WHO) 합동조사단이 지난 10일 메르스 확산과 학교의 연관성은 없다며 “수업 재개를 강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뒤 잇따라 정치권과 학계 등에서 휴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점 등을 감안한 조치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3일 오후 서울ㆍ광주ㆍ경기ㆍ경북ㆍ경남 등 5개 지역 교육감들과 회의를 열어 일부 지역의 일괄 휴업령을 해제하는 한편 학교 현장에서 예방 보건교육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실제 지난 12일 570여곳에 달했던 서울 지역 휴업 학교 중 15일에도 휴업을 이어가는 학교는 102곳으로 줄었다. 전국적으로 최대 2,900여 학교에서 실시됐던 휴업도 440곳으로 대폭 감소한다.
다만 교육당국은 메르스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전국 모든 학교에 방역소독 실시 ▦매일 모든 학생 및 교직원 발열 검사 ▦학교 단위의 메르스 대책반 유지 ▦시도교육청에 재해대책비 사용 재량권 부여하고, 필요 시 교육부 부수경비 지원 ▦학원, PC방 등 학교 주변 시설 보건 협조 요청 ▦학교보건 수칙 정비 및 감염병 계기교육 등을 시행키로 했다.
그렇다고 수업이 일괄적으로 재개되는 것은 아니다. 교육부는 앞서 안내한 ‘휴업 기준 및 교육과정 운영 안내’는 그대로 적용된다고 밝혔다. 특히 학생이나 그 가족, 교직원 중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학교와 그 주변 학교는 전파에 대한 우려가 높아 학교장의 재량으로 휴업을 이어가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업을 재개하는 학교들이 대거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한 휴업은 언제든지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