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여객 수 전년 대비 6% 감소
인천항 입항 관광도 줄줄이 취소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여파로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여객 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항도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14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7~13일 인천공항 이용 여객 수는 77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5만명) 감소했다. 지난달 23일의 경우 이용 여객 수가 전년의 같은 날에 비해 34% 증가했었지만 메르스가 확산되면서 13일은 지난해 동일 대비 10% 감소한 것으로 기록됐다.
인천공항공사 측은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례를 고려할 때 상당 기간 성장률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국내에서 사스가 유행했던 2002년 11월~2003년 9월 이용 여객 수는 전년 동기보다 평균 5.8%가 감소했었다. 2003년 5월에는 감소세가 37.4%에 달했다.
인천항을 통한 중국인 관광객 유입도 최근 들어 눈에 띄게 줄었다. 인천항여객터미널관리센터 관계자는 “6월 둘째 주부터 중국인 관광객이 평소보다 20% 이상 감소했다”며 “그 전에는 영향이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여행객들의 경우 2,3주 전에 예약을 취소하기 때문에 메르스 여파가 뒤늦게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중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인천 화장품 제조업체의 공동 뷰티제품 판매장인 ‘휴띠끄’ 일부 매장은 12일부터 문을 닫았다. 지난달 인천 중구 월미관광특구 유람선 선착장 진입로 앞에 문을 연 휴띠끄 월미점은 개점 한달만에 휴업했으며 인천항점도 문을 닫았다. 현재 차이나타운점 등 일부 매장만 운영 중이나 손님이 급감한 상태다. 인천시 관계자는 “중국인 단체 관광이 줄줄이 취소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형 크루즈선의 입항과 함께 크루즈선, 카페리 관광객들이 국내 일정을 취소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12일에는 14만톤급 크루즈선 2척에 나눠 타고 인천신항에 들어온 중국기업 ‘뉴스킨차이나’ 임직원 6,000명이 배에서 내리지 않은 채 부두에 마련된 무대에서 펼쳐진 공연 등을 관람하기도 했다. 포상관광차 한국을 찾은 이들은 당초 8~12일 서울, 부산, 인천 등에서 관광과 쇼핑을 즐길 예정이었으나 메르스 사태로 국내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관광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체 관광 상품의 경우 통상 한달 전부터 모객을 시작하는데 지금으로써는 7월 성수기 때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환직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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