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족 증가에 이색 전자제품 인기
휴대용 사진 프린터 판매 20% 증가
미니 빔 프로젝터는 500% 늘기도
유통업계는 전문매장까지 열어
요새 한강공원에 나가보면 텐트 속에서 영화를 보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들은 영화나 방송프로그램을 저장해놓은 USB 저장장치를 휴대 가능한 ‘미니 빔 프로젝터’와 연결해 탁 트인 야외에서 큰 화면으로 즐긴다.
이처럼 야외 활동을 즐기는 야외족들을 위한 이색 용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4월 중순부터 한 달간 판매된 야외활동 관련 상품 매출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고 14일 밝혔다. 미니 빔 프로젝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500% 증가했다. 미니 빔 프로젝터를 텐트 천장에 투사해 누워서 화면을 즐기거나 중ㆍ소형 스크린을 별도 구입해 프로젝터와 연결 후 영상을 시청하는 식이다.
야외에서 큰 음량으로 음악 감상이 가능한 ‘블루투스 스피커’는 판매량이 380%, 신체 일부나 기구 등에 부착해 역동적인 활동 모습을 촬영하는 초소형 캠코더 ‘액션캠코더(액션캠)’는 지난해 동기 대비 판매량이 600% 급증했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그 자리에서 바로 인화할 수 있는 포토 프린터와 폴라로이드 카메라도 4,5월 판매량이 전달보다 20~40%씩 증가했다.
특히 야외 레저 활동을 즐기는 젊은 층들 사이에서는 액션캠이 각광을 받고 있다. 무게가 50~60g에 불과해 팔과 다리, 헬멧, 자전거 등에 부착해 직접 레저 활동 모습을 찍는 용도로 많이 쓰인다. 고화질(HD) 촬영이 가능할 만큼 영상이 뛰어나고 생활 방수 기능도 갖춰 거친 레저 환경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직장인 김수영(33)씨는 “얼마 전까지 캠핑을 갈 때 셀카봉부터 챙겼는데 이제는 액션캠으로 동영상 찍는 재미에 푹 빠졌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지난해 대비 올해 1.6배 증가한 액션캠 시장 규모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취미 활동과 야영을 겸하는 고급(Glamorous) 야영(Camping)을 뜻하는 ‘글램핑’을 즐기는 사람들을 겨냥한 전문 매장도 늘어나고 있다. 18일 이마트 일산 킨텍스점에 첫 선을 보이는 가전 전문매장 ‘일렉트로 마트’는 일반 대형 가전 외에 드론, 액션캠 등 야외족이 선호할 만한 제품들을 따로 모아서 판매한다. 드론의 경우 체험공간까지 마련해 20여종의 드론을 직접 조종해볼 수 있다. 주말을 이용해 한강 등에서 취미용 드론을 조종하는 동호회가 생기는 등 드론 열풍을 반영한 조치다.
11번가에 따르면 올해(1~4월) 드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무려 560% 늘어났고 여성 소비자 매출만 740% 급증했다. 최광명 롯데하이마트 영상가전팀 바이어는 "다양한 활동을 즐기는 캠핑족들을 중심으로 야외활동에 필요한 제품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여기 맞춰 과거에는 보기 힘든 이색 제품들을 속속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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